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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유경제학]집, 나누면 돈이 된다

한 집에 1인가구 모여사는
'공유주택' 주거 형태 인기
입주자간 생계비 부담 덜고
정서적 안정감은 덤으로
수익형 부동산 신모델 주목
  • 등록 2014-05-22 오전 6:00:00

    수정 2014-05-22 오전 8:07:00

[이데일리 강신우 박종오 기자]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영진(가명·28·여)씨. 월 임대료 45만원짜리 원룸에 살던 그는 얼마 전 방 셋 딸린 빌라(전용면적 86㎡)를 새로 구했다.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가 90만원인 ‘반전세’(보증부 월세) 집이다. 박씨는 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 2000만원을 받아 보증금에 보태고 남는 방은 친구와 여대생 한명에게 월 35만원씩에 재임대했다.

그 결과 박씨의 주거비는 월 27만5000원(월세 20만원+은행 이자 7만5000원)으로, 예전보다 20만원 가까이 줄었다. 원룸보다 훨씬 쾌적한 집에 살면서도 주거 비용은 거꾸로 줄고 외로움을 나눌 수 있는 동료들까지 생겨 그는 자신의 선택에 매우 흡족해 하고 있다.

직장인 이광호(40)씨는 최근 박씨와 같은 사례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투자 아이디어를 얻었다. 오피스텔과 분양형 호텔 등 기존 수익형 부동산 대신 그가 투자하기로 결심한 것은 ‘셰어하우스’(share house)다. 방은 따로 쓰면서 거실·주방 등을 입주자들이 공유하는 형태다.

그는 지난해 말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방 세 개짜리 노후 빌라(전용 105㎡)를 2억1000만원에 매입해 각 방을 1~3인실로 꾸미고 내부를 새로 단장했다. 인테리어 비용 5000만원이 추가로 들었다. 임대를 시작한 지금은 6명에게서 월세 244만원을 받는다. 수익률이 연 11%에 이른다.

부동산시장에 ‘공유(共有) 주택’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원룸 등 폐쇄적인 주거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이 거실이나 주방 등 주거 공간을 같이 사용하면서 ‘혼자 살듯 함께 거주하는’ 공동체 생활을 누리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셰어하우스·코하우징(Co-Housing)·컬렉티브하우스·협동조합주택 등 그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공유 주택 이용자들은 내 공간을 남과 공유해 얻는 혜택이 정서적 친밀감이나 안정감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치솟는 전·월셋값과 가파른 투자 수익률 하락 속에 생계비를 경감하는 경제적 효과와 안정적인 수익성도 새로 주목받는 요소다.

공유 주택의 경제적 효과는 주택 임대차시장 외부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 홍대상권에서 문 연 ‘E상점’은 공유 주택의 개념을 상가에 도입한 경우다. 한 건축가가 마당이 딸린 2층집을 월세로 임차해 새로 고친 뒤 서점·공방 등 소규모 가게 8곳에 다시 빌려줬다. 점포당 월세 100만원 안팎에 5년간 안심하고 장사할 수 있다는 조건이다. 이 점포는 작은 상권을 보호한 이색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유 주택은 개인의 힘으로는 값비싼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되자 공동으로 주거 안정성을 찾으려 한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주택 문제가 당장 해결되기 어렵고 지자체에서도 유사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이 계속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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