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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삐죽이 솟은 빙산처럼 보인다. 화려한 원색의 단면은 각진 얼음이 온갖 빛을 반사해 만든 형체인 듯 보인다. 투박한 듯 맑은 톤, 거친 듯 단정한 붓질이 돌처럼 바위처럼 단단한 기둥을 세웠다.
‘원석’(Gemstone isle#25·2018)은 가공하지 않은 보석이란 뜻. 크고 작은 면면으로 깊은 속을 비춘 광석은 더 높이 솟을 태세다. 풍경도 기억도 진화한다? 어떤 기억이 붙어 얼마나 더 자랄지는 작가 자신도 모를 일이겠지.
11일까지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아뜰리에아키서 백경호·에이메이 카네야마와 여는 3인 기획전 ‘회화의 변주’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150×105㎝. 작가 소장. 아뜰리에아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