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나스닥行 기대에…손정의가 '픽'한 韓스타트업 주목

개인 맞춤형 교육 ‘뤼이드’…1억7500만弗
OTT 번역·자막·더빙 ‘아이유노’…1억6000만弗
텍스트·음성·영상 채팅 ‘센드버드’…1억弗
AI 기술 활용한 서비스 구현 공통점
  • 등록 2021-05-28 오전 1:50:00

    수정 2021-05-28 오전 1:50:00

[이데일리 양희동 이광수 기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인 소프트뱅크비전펀드(비전펀드)가 쿠팡에 이어 국내 종합여가플랫폼 야놀자에도 투자와 함께 미국 나스닥 직상장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비전펀드가 투자한 다른 한국 스타트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2019년 7월 문재인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들을 잇따라 만나 인공지능(AI) 투자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비전펀드는 AI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이들 기업도 나스닥 등 해외 증권시장 상장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AI 기술 기반 3곳…1억 달러 이상 투자 유치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비전펀드가 두 번째로 조성한 ‘SVF2’의 투자를 받은 국내 스타트업은 △뤼이드(Riiid) △아이유노(Iyuno·SDI) △센드버드(sendbird) 등 3곳이다. 지난 3월 나스닥에 직상장한 쿠팡의 경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라아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최대 투자자로 나서 비전펀드가 첫 조성했던 SVF1의 자금을 받았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이들 3곳은 AI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한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이란 공통점이 있다. 이들 업체도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나스닥 등 해외 증시 상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비전펀드로부터 1억 7500만 달러(약 2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뤼이드의 경우 개인맞춤형 교육으로 유명한 ‘산타토익’과 ‘산타공인중개사’ 앱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AI 기술 업체다. 산타앱에 적용된 AI는 사용자가 어떤 문제를 틀릴 지, 틀렸다면 어떤 보기로 틀릴 지까지 딥러닝(심층학습) 기술을 통해 90% 이상 적중률로 분석해 낸다. AI 기술을 바탕으로 토익 등 점수 상승을 위한 최적화 학습 추천 모델을 선보여 투자 유치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뤼이드는 지난해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세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이유노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 번역·자막·더빙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텐츠 기업으로 비전펀드로부터 1억 600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2002년 설립된 이후 2019년 유럽 1위 BTI스튜디오 합병, 올해 미국 1위 SDI미디어 인수 등으로 관련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이유노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기술 플랫폼을 구축해 콘텐츠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34개국, 67개 지사에서 80여개 언어를 처리하고 있다.

비전펀드가 1억 달러를 투자한 센드버드는 채팅 서비스 업체로 기업용 채팅 메신저 세계 1위에 오른 곳이다. 센드버드는 텍스트와 음성, 영상 등을 포함한 대화가 가능한 채팅 기술를 바탕으로 매달 이용자가 1억 5000만명이 넘는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와 버진 모바일, 레딧 등 글로벌 IT기업과 엔씨소프트, LG유플러스, KT, 롯데, KB국민은행 등 국내 대기업 등이 센드버드의 고객사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상장 전에 돈을 최대한 쌓아놓는다. 유동성은 물론 사업에 있어서 공모자금 외에도 넉넉하게 캐시를 쌓아두는 게 미국쪽의 관행 같은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자본시장이 너무 작고 상장시킬 수 있는 역량 가진 투자은행도 적어 해외시장 가는 게 맞다”는 의견을 전했다.

韓유니콘의 연이은 해외行 우려…국내 상장 유인책 필요

업계에선 쿠팡에 이어 야놀자까지 비전펀드 투자 유치를 통한 나스닥 직상장이 거론되면서, 비전펀드가 투자한 다른 유망 기업을 포함해 우리 유니콘 기업의 해외 상장 현상이 한층 가속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올 3월부터 코스닥에 이어 코스피 시장에서도 시가총액 단독요건(1조원)만으로 상장을 허용하고, 기존 시총 6000억원·자기자본 2000억원 이상 요건도 시총 5000억원·자기자본 1500억원 이상으로 완화했다. 그러나 상장 요건 완화만으로는 해외로 떠나는 유니콘 기업을 붙잡아두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유망 기업이 우리 증시를 외면하고 계속 해외로 떠난다면, 공모주 청약 열풍 등 투자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에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주로 여러 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차등의결권제’ 도입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측은 “유니콘 기업의 상장은 한 국가의 자본시장 수준 및 규모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이자 세수를 결정짓는 요인”이라며 “유니콘 기업의 해외 상장은 국가적 손실이며 글로벌 거래소 간의 경쟁 관점에서 차등의결권제 도입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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