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윤 당선인에게 쏟아진 고언, 삼켜야 새 정부에 약 된다

  • 등록 2022-04-20 오전 5:00:00

    수정 2022-04-20 오전 5:00:00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재계 및 학계 전문가들을 비롯한 시민사회 원로들로부터 “0.73%포인트 차 승리의 의미를 잊지 말아달라”는 등 고언을 전달받았다. 한 포럼이 ‘복합위기 극복...’ 등을 주제로 최근 주최한 정책 간담회 자리에서다. 이 자리에서는 경제안보와 관련된 사안 외에도 “너무 밀어붙이기보다 두루 여론을 살피면서 따뜻한 모습을 더 많이 보여달라”는 등의 발언이 자유롭게 쏟아졌다고 한다. 당선인은 2시간 넘게 이어진 행사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참석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는 후문이다.

새 정부 출범을 코앞에 두고 건네지는 제언은 보통 기대와 지지, 성원의 메시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의 분위기는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윤 정부의 성공을 바라면서도 협치·소통·겸손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두드러졌다고 봐야 한다. 172석의 압도적 다수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인 어느 정책도 순조롭게 추진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면 대결보다 몸을 낮추고 인내와 지혜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초심을 잊지 말고 시장, 국민과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윤 당선인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초박빙의 차이로 눌렀다. 때문에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이 후보의 지지층과 사회 저변에는 아직 당선인에 대한 거부감과 절망, 적개심 등 순탄한 국정 운영을 가로막을 정서가 적지 않다. 치솟는 물가와 국제 원자재 대란, 빚투성이의 나라 살림과 안보 위기 등 새 정부를 시험할 악재 또한 산적해 있다. 출범 초부터 갈등과 혼란의 늪에 빠진 채 정책 비전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국민적 비난에 몰릴 위험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그제 출범 한 달을 맞았지만 존재감도 없는 역대 최약체 지적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비협조 탓도 부인할 수 없지만 인수위가 한 일 중 기억나는 것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논란뿐이라는 비판도 속출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긴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책의 우선순위를 냉정히 되짚어 보고 민심의 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 잡음과 실책은 새 정부는 물론 국민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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