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먹구름 짙어진 한국경제, 퍼펙트 스톰 대비 이상 없나

  • 등록 2022-04-21 오전 5:00:00

    수정 2022-04-21 오전 5:00:00

한국경제에 저성장·고물가 위기를 알리는 경보음이 울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그제(현지 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5%,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로 전망했다. 지난 1월에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석 달 만에 성장률을 0.5%포인트 낮추고 물가는 0.9%포인트 올린 것으로 이처럼 대폭적인 조정은 이례적이다

위기 경보음은 국내에서도 들려오고 있다. 한국경제학회가 지난 14일 ‘전환기 경제환경 변화와 지속성장을 위한 한국경제의 과제’를 주제로 연 정책포럼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종화 한국경제학회장은 “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중국 경제 부진이 겹치면 한국 경제는 최악의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어윤종 교수(고려대)는 “가파른 물가상승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으며 이철희 교수(서울대)는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저성장 위기 극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세계경제는 코로나 불황에서 벗어나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물거품이 되고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다시 가라앉고 있다. IMF가 이번에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4%에서 3.6%로 0.8%포인트나 낮춘 것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여기에다 미국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 통화긴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경제 부진도 커다란 악재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5.5%)에 미달하는 4.8%에 그쳤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상하이시 봉쇄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에는 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코로나19와 공급망 위기, 미국의 긴축 강화, 우크라이나 사태, 국제유가와 원자잿값 급등,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와 성장률 하락 등 한국경제를 둘러싸고 악재들이 겹겹이 쌓이고 있다. 세계와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치명적이다. 작은 태풍이 다른 자연 현상들과 만나 초대형 태풍으로 변하는 것처럼 경제도 작은 위기들이 겹치면 감당 못할 초대형 복합위기(퍼펙트 스톰)에 처할 수 있다. 새 정부는 한국경제학회 이 회장 등의 경고를 새겨듣고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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