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와 금융노조는 물가급등에 따른 실질임금 저하를 주된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그들만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물가급등은 그들에게만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다.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국민이 적지 않다. 어느 직군보다도 공동체 의식과 공적 책임감을 가져야 할 공무원들이 모두가 힘든 시기에 고율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여론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상대적 고임금 직군인 은행원들이 그러는 것도 마찬가지다.
공무원들은 고용과 보수의 안정성 측면에서 상대적 특혜집단이라는 자의식을 가져야 한다. 공무원 인건비는 작년 40조원을 넘어섰다. 인건비 지출을 구조조정 하지 않으면 연간 100조원대의 재정적자 감축도 쉽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면 고통 분담에 솔선수범하고 경제 살리기와 사회적 취약계층 돌보기에 힘쓰는 것이 옳은 도리다. 은행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자 장사로 번 돈으로 성과급 잔치를 하는 것도 모자라 월급까지 대폭 올려달라고 한다는 여론의 시선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은 집단 이기주의를 자제해야 경제 위기 태풍을 이겨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