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업 투자ㆍ고용 내리막길, 3고 불황 타개책 시급하다

  • 등록 2022-07-21 오전 5:01:00

    수정 2022-07-21 오전 5:01:00

국내 대기업들이 투자 시기를 앞다퉈 늦추거나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4조 3000억원 규모의 충북 청주 공장 증설 투자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는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 위축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 불황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각종 원자재값이 급등한데다 환율마저 치솟아 투자 비용이 예상보다 대폭 늘어난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대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 미국 애플도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잠재적인 경기 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일부 부서의 내년 연구개발(R&D) 예산과 고용 계획을 축소하기로 했다고 한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투자 시기를 늦추고 직원 수를 줄이는 등 긴축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와 미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도 하반기 투자 계획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투자심리 위축 현상은 국내 재계 전체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축소하겠다”고 답한 기업이 28%나 됐다. 대기업 10곳 중 3곳이 투자를 줄이는 셈이다. 기업투자 위축은 일자리 축소와 성장률 하락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해 8월 중순 하루 28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은 소비마저 쪼그라들게 할 위험이 크다.

국내 10대 기업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5월 향후 5년간 1000조원을 투자해 일자리 30만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3고 불황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방치한다면 대규모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지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기업 투자가 원활하지 못하면 ‘기업(시장)주도 경제’를 내세운 윤 정부 경제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 3고 불황에 맞서 기업투자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규제 완화와 법인세율 인하를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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