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세상살이는 '입 연 여행가방'…차민영 '22-80번지'

2017년 작
여행서 경관 빼낸 뒤 냉소적 은유·기호 채워
해체·재생중 도시이면 '삶의 공간·여정'으로
  • 등록 2018-01-15 오전 12:10:00

    수정 2018-01-15 오전 12:10:00

차민영 ‘22-80번지’(사진=플랜비프로젝트스페이스)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이것은 여행가방이다. 도시다. 빌딩을 잘라낸 모형이며, ‘뭐라 말하기 어려운’ 삶의 공간이다. 야무지게 닫혀 있었을 트렁크를 양쪽으로 갈랐더니 이 모양이다. 행복한 여정이 펼쳐질 줄 알았더니 온통 해체 혹은 재생 중인 도시 이면만 잔뜩이다.

작가 차민영(41)의 작품은 ‘여행가방’과 ‘도시공간’으로 모인다. 여행의 핵심인 경관을 대체한 냉소적인 은유라고 할까. 부수다가 만 건지 짓다가 만 건지, 뜻 모를 기호를 채워 작품을 완성한다.

‘22-80번지’(2017)가 어디인지는 모른다. 획일화한 아파트공화국일 수도 있고 뼈대만 추린 사회모형일 수도 있다. 음산한 색과 모양뿐이라고 탄식할 것도 아니다. 세상살이가 여행이라면 틀린 상상도 아니다.

내달 4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플랜비프로젝트스페이스서 여는 개인전 ‘모던시티-흐름들의 공간’에서 볼 수 있다. 혼합재료. 40×72×45㎝. 작가 소장. 플랜비프로젝트스페이스 제공.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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