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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역 후 첫 복귀작인 MBC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인생 첫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쥔 가수 겸 배우 2PM 이준호가 답한 드라마의 인기 및 수상 비결이다.
이준호는 지난 1일 임인년 새해 첫날 막을 내린 MBC 금토극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에서 주인공인 조선시대 정조 이산 역으로 국내 및 해외 여성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앞서 이준호는 지난 2020년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 중 2PM으로 활동한 곡 ‘우리집’의 무대 영상이 역주행해 뜻밖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부터는 2PM 완전체 컴백 활동에 드라마 ‘옷소매’까지 흥행해 음악,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인기의 정점을 찍고 있다.
이준호는 최근 ‘옷소매’ 종영을 기념한 취재진과 화상인터뷰에서 첫 드라마 사극을 마친 소감과 조선 시대 가장 사랑받은 왕 정조(이산)로 첫 왕 역할에 도전하며 느낀 소회, 최근 연말 시상식 상을 휩쓸며 느낀 고마움과 심경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옷소매’는 ‘내 뒤의 테리우스’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MBC에 두 자리 이상 시청률을 안겨준 드라마다. 동명의 원작소설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로,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려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담았다. 역사에도 기록된 조선 22대 임금 정조와 그가 평생을 사랑한 후궁 의빈 성씨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주제다. ‘옷소매’는 지난달 30일 열린 ‘2021 MBC 연기대상’에서 남녀 최우수연기상 등 트로피를 8개나 건져올렸다. 지난 1일 방송한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평균 17.3%(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순간 최고 19.4%까지 치솟았다.
2007년 이서진이 출연한 MBC 드라마 ‘이산’, 현빈 주연의 영화 ‘역린’ 등 ‘옷소매’ 이전에도 정조의 인생을 다룬 콘텐츠는 많았다. 전역 후 첫 복귀작이 사극인 점, 수많은 역사 기록과 전작들을 보유한 정조 역할을 맡은 부담은 없었을까. 이준호는 그보단 연기하고 싶은 갈망이 훨씬 컸다고 답했다. 다만 전작의 정조 캐릭터들을 답습하지 않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작품대신 역사 관련 유튜브 영상과 책을 탐독하며 역사 속 정조란 인물 자체를 파고들려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숨만 쉰 채 살얼음판을 걸었을 세손 시절부터 즉위 이후, 임종 직전 등 생애주기별 달라진 정조의 성격과 행동을 차근차근 보여주려 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를 위해 악센트와 말의 속도, 눈빛, 걸음걸이에도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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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에 예민한 성격을 지닌 정조를 표현하고자 1년 내내 식단을 조절하며 날렵한 몸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식단 때문에 현장에서 배우들과 함께 식사한 기억이 없다”며 “여름에 두꺼운 곤룡포를 입고 늘 정자세로 앉아있으니 고관절과 무릎이 아팠다. 담이 자주 왔다”고 토로했다.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했던 정조의 모습이 실제 자신의 성격과도 비슷하다고도 털어놨다.
최근 예능에서 밝힌 최종회 시청률 공약을 이행할 준비에 돌입한다고도 귀띔했다. 이준호는 과거 ‘라디오스타’에서 드라마 시청률이 15%를 넘으면 곤룡포를 입고 ‘우리집’ 안무를 추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함께 공약을 실천하고 싶어하는 배우들이 많아서 이분들과 함께 만나 연습할 스케줄을 조정 중”이라며 “20%를 넘으면 속적삼을 입고 ‘노엘’을 췄어야 하는데 간발의 차로 넘지 않아 내심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가수 겸 연기자로서 새해 다짐도 전했다. “가수 겸 배우인 2PM의 이준호로 제 자신을 소개하는 것처럼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며 “그룹, 배우 활동 모두 저에게 소중하기 때문에 비슷한 비중으로 번갈아가며 열심히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