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임박한 한ㆍ미 금리역전, 대비하되 과민반응 자제해야

  • 등록 2022-06-22 오전 5:00:00

    수정 2022-06-22 오전 5:00:00

한미 금리역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연준(Fed) 인사들이 연일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연준이 이 달에 이어 다음 달에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연준은 올 들어 세 번(3·5·6월)의 인상을 통해 0.25%였던 기준금리 상단을 1.75%까지 끌어 올렸다. 다음달 26~27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이 단행되면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2.5%로 껑충 뛰게 된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두 번(8·11월)과 올해 세 번(1·4·5월)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0.5%에서 1.75%로 올렸다. 한은이 연준보다 금리인상을 7개월 먼저 시작했고 인상 회수도 많지만 1회 인상폭이 작아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과 같아졌다. 이에 따라 한은도 1회 인상폭을 기존의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은이 다음달 ‘빅 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밟는다 해도 미국보다 0.25%포인트 낮아 한미 금리역전을 피하긴 어렵다.

한미 금리역전이 임박함에 따라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수준이 같더라도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선호하는 것이 자본가의 생리다. 하물며 미국이 한국보다 금리가 더 높다면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자본유출 위험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을 이탈한 외국자본 순유출액이 올들어 지난 5월 말까지 95억 20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면서 코스피 지수 2400선이 무너졌다.

따라서 향후 자본유출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한미 금리역전의 과거 사례도 주목해 봐야 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0여년 동안 금리역전이 세 차례 발생했지만 세 번 모두 자본유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자본 이동에는 금리 외에도 경제체질이나 환율 등 여러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나친 우려나 과민반응으로 불안 심리를 자극해서는 안 된다. 정부와 한은은 물가안정과 경상수지 흑자기반 지속 등 경제체질 강화에 주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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