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빅스텝 단행한 미 연준...한국, 긴축 고삐 놓지 말아야

  • 등록 2022-12-16 오전 5:00:00

    수정 2022-12-16 오전 5:00:00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폭을 한 단계 낮췄다. 그제(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에서 4.25~4.5%로 0.5%포인트 올렸다. 미 연준은 그동안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초강력 긴축을 주도해 왔으나 이번에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으로 보폭을 줄이며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1%로 고점(6월, 9.1%) 대비 2%포인트 낮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 연준의 긴축 의지는 여전히 강력하다.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도표)를 통해 본 내년말 금리 전망치는 5.1%로 이전 전망치(4.6%)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기준금리 0.75%포인트 추가 인상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9%에서 3.1%로 높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내년에 금리인하 계획이 없다”로 단언했다. 점도표와 물가 전망, 파월 의장 발언 등을 종합해보면 내년에도 긴축 정책 지속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로 고점(7월, 6.3%) 대비 1.3%포인트 낮아지며 인플레 둔화 기대를 낳고 있다. 인플레 둔화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에 배경이 되고 있다. 한은이 내년 2월 한 차례 ‘베이비 스텝’(기준금이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후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외 기관들이 내년에 우리 경제가 수출과 내수 동반 부진으로 극심한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쏟아내고 있는 점도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낙관은 금물이다. 미 연준의 이번 인상으로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1.25%포인트로 벌어졌다.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가 더 확대되면 자본 유출과 환율 불안을 자극할 위험이 다분하다. 인플레가 진정 국면에 진입했는지 여부도 아직 불확실하다. 한은은 내년 상반기까지 5%대 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은 긴축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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