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극우 활개' 낯뜨거운 아베의 페이스북

  • 등록 2014-02-26 오전 6:01:02

    수정 2014-02-28 오후 5:02:36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국은 음습하고 더럽다.’ ‘자이니치(在日·재일 한국인) 때문에 일본내 성범죄가 없어지지 않는다.’

일본 내 혐한(嫌韓)론자들이 인터넷 댓글을 통해 쏟아 놓은 거친 언사다. 이 댓글들은 어디서 쉽게 볼 수 있을까. 대표적인 곳으로 야후 등 포털 사이트다. 한국과 관련된 뉴스가 뜨면 부정적 내용의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우리 나라에서도 일본과 관련된 기사에는 반일 감정이 담긴 댓글이 잔뜩 붙곤 한다. 이 점에서는 한국이나 일본이 다를 게 없다.

또 다른 한 곳이 있다. 바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페이스북이다. 앞서 언급한 ‘한국은 더럽고 자이니치가 일본내 성범죄를 유발한다’는 댓글도 아베 총리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에서 발췌해 온 것이다.

아베 총리는 전세계적으로도 자신의 SNS를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사 참배부터 해외 순방 일정에 이르기까지 사진과 함께 간단한 소감을 올려 놓는다.

그가 2012년 12월 총리가 됐을 때 ‘디플레이션 타도’를 목표로 국정목표를 써 놓았다.

문제는 이에 호응하는 댓글 상당수가 한국, 중국을 혐오하는 내용이라는 점이다. 아베 총리를 환호하는 댓글과 한국·중국을 비하하는 댓글이 마치 병풍처럼 그를 둘러싸고 있다. ‘이웃나라를 무시하는 행보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운영하는 SNS에 일본, 중국을 욕하는 댓글이 무더기로 달린다면 적절할 까. 상식이 있는 국민이라면 이를 비판할 것이다.

산케이 신문 등 우익 신문들은 우리 국민들의 민족주의를 비판하곤 한다. 이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인들이 지나친 민족주의를 표출해 올림픽 정신을 훼손할 것이라고 몰아 세운다. 자국 총리 페이스북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낯이 뜨거울만한 ‘남 걱정’이다.

파리는 깨끗한 곳에 모이지 않는다. 그것들이 좋아할 만한 ‘먹이’들이 있을 때 모이기 마련이다. 아베 총리의 페이스북이 이를 증명한다.

아베 신조 총리의 페이스북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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