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신 다음날 화장실 자주 가면...'치맥'은 피하라

술자리 잦은 연말에 더 조심...심리적 불안해소와 균형잡힌 생활이 중요
  • 등록 2014-12-18 오전 5:42:09

    수정 2014-12-18 오전 5:42:0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영업사원인 한 모씨(43)는 수개월전부터 하루에도 몇번씩 나오는 설사로 고생하고 있다. 아랫배가 싸르르 아파 화장실에 가면 거의 설사를 하는데, 대변을 보고난 후에도 변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자주 들어 생활이 불편했다. 그러다 최근 송년회 등으로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이런 증상이 부쩍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내시경, 엑스레이 등의 검사를 받은 김씨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변비 또는 설사가 대표적 증상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만성적으로 아랫배가 불편한 증상과 함께 변비 또는 설사가 지속되거나, 변비와 설사가 며칠 간격으로 번갈아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기질적인 원인 질환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시경이나 엑스레이 등의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민영일 비에비스 나무병원 원장은 “사회가 복잡해지고 사람들이 점차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현대인의 약 10~15%에서 나타나며 미국에서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감기에 이어 결근 원인 2위에 올라 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원인은 대장운동 이상, 내장신경의 과민 등 다양하며, 스트레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위와 장과 같은 소화기관은 의지대로 조종할 수 없는 근육인 불수의근에 의해 움직이는데, 스트레스나 불안감 등에 의해 소화기관의 운동이 원활치 않게 되면서 복통과 함께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설사와 변비 외에도 증상은 다양하다. 배변으로 완화되는 복통, 복통의 시작과 더불어 나타나는 배변횟수의 증가, 복통의 시작과 함께 대변이 더욱 묽어지는 증상, 육안적인 복부팽창, 점액의 배출, 불완전한 배변감의 여부 등이 증상이 될 수 있다.

계속되는 술자리, 과민성 대장증후군 악화

연말 술자리가 증가하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술과 함께 안주로 먹게 되는 음식들은 조미료가 많아 짜고 자극적이거나 기름지게 마련인데 이런 음식들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물론 알코올 섭취량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다. 과음을 하면 알코올이 위점막을 손상시키고 대장 점막에 영향을 미쳐 증상을 악화시킨다. 특히 찬 음식에 증상이 악화되는 사람도 많은데, 차가운 맥주 등을 ‘원샷’하는 술문화도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증상따라 치료법 달라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대체로 세 가지 증상 군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변비 설사 반복형이다. 며칠 주기를 두고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는 형태다. 두 번째는 변비 우세형으로, 대개 변비 증상이 있으며 변이 토끼똥처럼 동글동글하거나 연필처럼 가는 모양을 하고 있다. 아랫배가 아픈 경우가 많지만 대변을 보고 나면 통증이 없어진다. 세 번째는 설사 우세형으로, 말 그대로 대변을 볼 때마다 설사를 하는 경우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에 따라 장의 예민도를 떨어뜨리는 진경제,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부피형성 완하제 등의 약제를 사용하며, 약간의 신경안정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심리적 불안 해소, 균형잡힌 생활 중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치료에 있어 약물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 병이 생명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나을 수 있다고 믿는 것만으로도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감소되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의사들은 환자를 안심시키고 신뢰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실제로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에게 증상과 관계없는 가짜 약을 주어도 많은 환자에게서 증상이 호전된 연구 결과들도 있다.

또한 평소에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명상이나 적당한 휴식, 음악감상 등으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한다. 적당한 운동 역시 엔도르핀을 생성해 긍정적인 생각에 도움을 준다.

민영일 원장은 “하루 세끼 규칙적이고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가지는 것도 증상완화에 도움이 되며 특정한 음식을 섭취한 후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본인이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 증상이 악화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술자리를 조심해야 한다. 술자리를 가게 되더라도 되도록 술을 적게 마시도록 노력하며, 자극적이고 기름진 안주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민영일 비에비스나무병원 원장이 설사와 변비를 반복해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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