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키즈산업]분양시장 `키즈 마케팅` 붐…"엄마 눈높이를 맞춰라"

  • 등록 2016-05-05 오전 6:00:00

    수정 2016-05-05 오전 6:00:00

△분양시장에서 30~40대 실수요층이 주요 고객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들 자녀까지 고려한 ‘키즈 마케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단지 내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서울 반포동 ‘반포 자이’ 아파트 놀이터. [사진=GS건설]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한양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수원시 호매실택지지구 C-3블록에서 분양한 ‘한양 수자인 호매실’ 아파트(전용면적 84~97㎡ 1394가구)의 모델하우스 앞에 넓은 야외 놀이터를 만들었다. 한양은 분양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30·40세대가 어린 자녀와 함께 모델하우스를 찾는다는 점을 고려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분양시장에서 어린 자녀를 둔 30~40대가 주요 고객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이들 눈높이에 맞춘 ‘키즈 특화’ 단지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태영건설(009410) 등 6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달 말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동에 선보인 ‘창원 중동 유니시티 1차’ 아파트(1·2단지)는 분양 물량이 2146가구(특별공급 제외)에 달하는 대단지다. 그런데도 1순위 청약에서 20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리며 평균 96.34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가구 마감됐다. 이 아파트는 동(棟)별로 어린이집을 설치하고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에 ‘키즈&맘즈’카페와 작은도서관 등을 갖춰 학부모 수요자들을 사로잡은 것이 청약 성공의 비결 중 하나였다.

자녀방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는 평면으로 눈길을 끈 단지도 있다. 지난해 11월 한화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에 공급한 ‘광교상현 꿈에그린’ 아파트(전용 84~120㎡ 639가구)는 자녀방 인테리어를 △일반형 △남아형 △여아형 △청소년형 등 4가지 가운데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단지 바로 앞에는 약 1만㎡ 규모 어린이 공원을 조성하고 1층 규모 어린이집도 별동으로 조성했다. 그 결과 전 가구가 평균 10.48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됐고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1순위에서 신청이 끝났다.

입주민 자녀들이 안전한 통학할 수 있는 단지 내 환경을 강조한 곳도 있다. 현대건설이 지난 4월 말 광주광역시 광산구 쌍암동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리버파크’ 아파트(전용 74~178㎡ 1263가구)는 주차장을 100% 지하로 배치해 지상을 차 없는 단지로 설계했다. 또 통학버스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는 ‘키즈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엄마들이 편안하게 자녀를 기다릴 수 있는 ‘맘스 스테이션’도 마련했다.

그동안 아이가 없는 20~30대 젊은 직장인과 신혼부부 등을 겨냥했던 주거형 오피스텔에서도 키즈 마케팅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올해 3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삼송역’(전용 65~84㎡ 976실)은 주거형 오피스텔인데도 아파트급의 커뮤니티시설을 선보였다. 특히 오피스텔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키즈룸과 맘스카페, 독서실 등 입주민 자녀를 배려한 시설들을 내세워 평균 11.1대 1의 경쟁률로 전 실이 청약 마감됐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분양시장의 주요 고객이 전세난에 지친 30~40대 실수요층으로 바뀌면서 입주민 자녀를 고려한 마케팅 전략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체들은 다양한 키즈 마케팅을 선보여 학부모 고객 잡기에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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