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주말] 서울의 보석같은 가을길 걷다①

  • 등록 2016-11-05 오전 1:49:35

    수정 2016-11-05 오전 8:59:22

서울 도심 고궁 나들이(사진=한국관광공사)
서울 한양도성길(사진=한국관광공사)
서울한양도성길(사진=한국관광공사)
덕수궁 나들이(사진=한국관광공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이달에 걷기 좋은 걷기여행길 10곳을 선정한다. 이달에는 서울의 가을 걷기여행길 10선을 선정했다. 10월이면 전국의 이름난 명산은 단풍이 절정이지만 서울은 11월에 절정을 이뤄 가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로 역사와 문화자원이 풍부한 도시일 뿐만 아니라 이름난 산과 공원도 많은 도시이다. 가을을 맞이하여 가족 또는 친구나 연인과 함께 서울의 가을 풍경을 길 따라 구석구석에서 만나보자.

◇서울 한양도성길 (서울시 종로구)= 600년 도읍지 서울 한양도성을 따라 걷는 길이다. 서울 한양도성은 조선의 도읍지였던 한양을 에워싸고 있는 성곽으로 내사산(內四山)이라고 부르는 인왕산(338m), 백악산(북악산·342m), 낙산(125m), 목면산(남산·262m)의 능선을 따라 축성됐고, 그 길이는 장장 18.6km에 이른다. 조선시대에는 성곽을 따라 걸으면서 도성 안팎의 풍경을 감상했는데 이를 ‘순성(巡城)’이라고 했다. 조선 후기 한성부의 역사와 모습을 기록한 《한경지략 漢京識略》에는 ‘봄과 여름이 되면 한양 사람들은 도성을 한 바퀴 돌면서 주변의 경치를 구경했는데 해가 떠서 질 때까지의 시간이 걸린다’라고 적혀있다.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사라졌던 순성은 2011년부터 ‘순성놀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되어 역사문화의 도시 서울을 재발견하는 길이 되어가고 있다. 서울 한양도성길은 자신의 체력에 맞게 구간별로 나눠서 여행할 수 있다. 백악산(북악산)구간은 지리적 특성상 군사지역으로 분류돼 창의문·숙정문·말바위 안내소에서 신분증 검사를 마쳐야 출입할 수 있다.

▷코스경로 : 숭례문~서소문~돈의문 터~인왕산~창의문~백악마루~숙정문~말바위쉼터~혜화문~낙산~흥인지문~광희문~남산~숭례문 ▷ 거리 : 18.6㎞ ▷ 소요시간 : 10시간 ▷난이도 : 어려움

◇덕수궁산책길(서울시 중구)= 옛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는 높다란 돌담길을 걷다 정동극장, 구러시아공사관, 서울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서울역사박물관 등을 거치며 다양한 볼거리와 배울거리를 만나는 서울 도심의 보석 같은 코스이다. 가을이면 덕수궁 돌담길은 단풍과 어우러져 감성을 더해준다. 덕수궁 산책길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약 6km의 거리의 쉬운 코스로 별다른 안내사인은 없지만 관광지도만으로 쉽게 찾아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옛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는 높다란 돌담길, 정동극장, 구러시아공사관, 서울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서울역사박물관 등을 거치며 다양한 볼거리와 배울거리를 만나게 된다. 덕수궁 돌담길은 조선시대에는 양반들의 주거지였고, 개항기 때 ‘양인촌’이라고 불리며 신문물의 집성지였다. 정동극장을 지나 경교장 쪽으로 걷다보면 서울 5대 궁궐 중 하나인 경희궁을 볼 수 있는데, 경희궁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살았던 곳이다.

▷코스경로 : 서울역사박물관~경희궁~정동공원~덕수궁 돌담길~대한문~경운궁~양이재~서울역사박물관 ▷거리 : 6.02㎞ ▷소요시간 : 2시간 ▷ 난이도 : 쉬움

◇서울숲·남산길 (서울 성동구, 용산구)=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숲과 남산을 연결하는 길이다. 115만㎡에 5개의 테마공원과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곳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생태공원인 서울숲에서 시작하여 응봉공원, 금호산, 매봉산을 거쳐 남산에 이르는 코스이다. 이 길은 도심 속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잘 가꾸어진 공원 및 산책로 등을 서로 연결시킨 독특한 구조로 도심에서 녹지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곳곳마다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헤매지 않고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코스경로 : 서울숲~용비교~응봉공원~독서당공원~금호산~매봉산~(남산)서울한양도성길 ▷ 거리 : 8.4㎞ ▷ 소요시간 : 2시간 30분 ▷ 난이도 : 보통

◇북악하늘길 북악스카이웨이+2코스 (서울 성북구)=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김광섭 시인이 ‘성북동 비둘기’를 쓴 것이 지난 1968년, 북악스카이웨이가 개통되던 해이다. 비둘기로 상징되는 자연을 깎아서 만든 길, 북악스카이웨이는 자동차만 달렸을 뿐,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은 보안상의 이유로 수십 년간 출입이 금지되었다. 그러던 이 길이 2007년 개방되며 산책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북악스카이웨이는 봄이면 벚꽃으로 가을이면 단풍으로 유명한 코스다. 2코스는 일명 ‘김신조 루트’로 불리는 코스로 서울의 비무장지대라고 할 정도로 잘 보존된 숲 사이로 뻗은 산책길이다. 42년간 통제되었던 북악산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로 서울의 숨겨진 단풍명소이다.

▷코스경로 : 북악스카이웨이(하늘한마당~하늘마루)~2코스(하늘마루~삼청공원) ▷ 거리 : 약 5㎞ ▷ 소요시간 : 2시간 ▷ 난이도 : 보통

◇ 북한산둘레길 21코스 우이령길 (서울 강북구)= 우이령길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 양주시 교현리를 연결하는 작은 길이다. 무장공비의 청와대 침투사건(1968.1.21.)으로 인하여 민간인의 출입이 전면금지되었다가 2009년 7월 탐방 예약제로 개방된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지역으로, 우이령 계곡과 숲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우이령에 붙은 ‘령’은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넘어갈 때 산릉선을 가로지르는 고갯길 중에서 격이 높은 고갯길에 붙는 이름이지만 노약자 모두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특히, 가을의 우이령은 단풍터널이 이어져 걷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우이령길은 탐방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사전예약과 신분증지참이 필수다.

▷코스경로 : 우이령길입구~우이탐방지원센터~오봉전망대~교현탐방지원센터 ▷ 거리 : 6.8㎞ ▷ 소요시간 : 3시간 30분 ▷ 난이도 : 보통

서울 도심 고궁 나들이(사진=한국관광공사)
북악산하늘길 북악스카이웨이(사진=한국관광공사)
덕수궁 나들이(사진=한국관광공사)
북악산둘레길 우이령길 맨발체험(사진=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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