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기록하다[현충일 가볼곳①]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 등록 2022-06-03 오전 5:30:00

    수정 2022-06-03 오전 5:30:00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곧 현충일(6일)이다. 6월 6일이 현충일로 지정된 것은 망종(忘種)과 관련이 깊다. 망종은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로, 보리를 베고 논에 모를 심기에 알맞은 시기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망종에 나라를 지킨 영웅에게 예를 올렸다. 고려시대에는 망종에 전사한 장병들의 뼈를 돌려보냈고, 조선시대에는 이날 병사들의 유해를 매장했다. 그 의미를 되새겨 한국전쟁이 끝난 뒤 1956년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정했다. 6월을 호국 보훈의 달로 지정한 이유도 현충일이 있어서다. 6월 중 하루쯤은 이 땅의 평화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자취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아픔이 깃든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 보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분들은 무엇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던졌을까라는 질문도 함께 던져보자.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
1950년 6월25일, 아직 동이 트기 전 모두가 잠든 새벽. 한반도에 포성이 울려 퍼졌다. 북한군이 남북 군사분계선이던 38선을 넘어 남침하면서 시작된 한국전쟁(6.25전쟁). 피를 나눈 한민족끼리의 전쟁은 미국·소련·중국의 개입으로 1953년 7월 휴전협정 때까지 수많은 사상자를 내며 계속됐다.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기쁨을 제대로 누리기도 전이었다.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은 당시 이 땅에서 벌어진 비극의 역사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전쟁기념관 정문. 먼저 거대한 탑과 호국군상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전쟁 당시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인데, 선두에 선 무장 군인부터 맨 뒤의 어린아이까지 생생한 표정과 몸짓이 절절하다. 왼쪽으로는 남과 북으로 나뉜 분단국가를 상징하는 ‘형제의 상’이 자리를 지킨다. 같은 어머니를 둔 형제가 어째서 남한군과 북한군으로 나뉘어 서로에게 총을 겨눠야 했는지. 형의 품속을 파고드는 동생의 모습이 안쓰럽다. 넓은 광장을 지나 전쟁기념관 내부로 들어선다.

총 3층으로 구성된 전쟁기념관을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서는 안내 책자가 필수다. 1층 전쟁역사실과 2층 6·25전쟁실을 관람할 때는 문화해설사의 동행 관람을 듣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
전쟁기념관 전시실 입구가 있는 2층에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호국추모실’과 북한의 남침부터 정전협정까지 6·25전쟁의 모든 과정을 알기 쉽게 전시해 놓은 ‘6·25전쟁실Ⅰ·Ⅱ관’이 있다. 이후에는 3층의 ‘유엔실’과 ‘기증실’, ‘해외파병실’과 ‘국군발전실’을 돌아보면 된다. 1층의 ‘전쟁역사실’에서는 지금까지 한반도의 전쟁에 대한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6·25전쟁실’을 중심으로 살펴봐도 해설 관람시간인 1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유엔 참전국 장병들을 만날 수 있는 3관과 기증실까지 살피고 나면 국군발전실과 해외파병실로 넘어간다. 더 이상 ‘호국보훈’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싸워온 선조들의 노력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 땅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은 보너스다.

전쟁기념관이 있는 용산에는 맛집들도 즐비하다. 용산구 백범로의 육개장과 칼국수의 장점이 모두 담긴 육칼로 유명한 ‘문배동칼국수’와 바지락 수제칼국수로 이름난 ‘중심’, 청파로의 ‘까치네분식’은 쫄면순두부와 김치볶음밥이 유명하다. 식후 간단한 디저트로는 딸기빙수와 와플로 이름난 ‘와플하우스’를 추천한다. 청파로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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