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4년 만에 부활한 K-조선, 고부가화만이 살 길이다

  • 등록 2022-07-08 오전 5:00:00

    수정 2022-07-08 오전 5:00:00

조선업 불황과 중국의 도전에 밀려 위기를 맞았던 한국 조선업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올 상반기 전세계 발주량의 45.5%를 수주해 중국(43%)을 따돌리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상반기에 수주량 세계 1위 자리를 중국에 넘겨준 이후 4년 만이다. 세계 조선소별 수주잔량에서도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중국후동중화조선의 순으로 국내 업체들이 세계 1~4위를 차지했다.

수주량 세계 1위 복귀에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한국은 올해 상반기에 발주된 LNG선 89척 가운데 63척을 따내 수주율이 71%에 달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전세계의 LNG선을 거의 싹쓸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NG 운반선은 값이 컨테이너선의 1.5배, 일반 유조선에 비해서는 2배 정도인 친환경 고부가 선박이다.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에 대한 국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향후 세계 수요가 더욱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조선업은 2010년대 중반부터 밀어닥친 세계적 불황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게다가 낮은 임금을 무기로 세계 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펼친 중국 업체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국내 조선3사는 적자 경영을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환경규제 강화 추세에 맞춰 친환경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전력투구했다. 중국 업체들도 친환경 고부가 선박의 수주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중국후동중화조선이 만든 LNG선이 2018년 호주 앞바다에서 고장으로 멈춰 폐선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LNG선 분야에서 한국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국내 조선3사는 아직도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불황기에 쌓인 대규모 손실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자잿 값 폭등, 인력 이탈 등으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의 수주 실적이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는 한 K-조선의 미래는 밝다. 친환경 고부가화 전략만이 살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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