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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쏘카는 고평가 논란으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56.07대 1에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다. 당초 공모가 희망밴드인 3만4000~4만5000원의 최상단과 비교하면 38% 낮아졌다. 공모가 최하단 대비로도 약 18% 낮다. 공모 물량 역시 기존 455만주에서 364만주로 20% 줄였다.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밴드 하단 미만을 제시한 탓이다.
몸값을 낮췄지만 상장 후 주가 전망은 어둡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의무보유를 약속한 기관이 거의 없어 상장 직후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규 공모 물량 중 우리사주(28만6300주·7.9%)를 제외한 기관 투자자·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300만주 이상이 상장 직후 모두 풀리게 된다. 우리사주 청약률은 39%에 그쳤고, 일반청약 경쟁률도 14.4대 1에 불과했다.
적자기업을 향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점도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도 거듭 확인되고 있어 당분간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쏘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4억원을 내며 적자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으로는 2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이익 규모가 크지 않아 주가 상승이 탄력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쏘카가 속한 모빌맅 플랫폼 시장이 ‘레드오션(치열한 경쟁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점 역시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국내 1위 카셰어링 플랫폼 업체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79.6%에 이르는 과점기업”이라며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면 시장 점유율 감소와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 리스크가 있다”고 짚었다.
한편 쏘카의 시초가는 개장 전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공모가의 90%(2만5200원)부터 200%(5만6000원)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 매도·매수 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에서 결정된다. 이를 기준으로 상하 30%의 가격 제한폭 내에서 움직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