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도전 '반구대 암각화'엔 어떤 그림이 있을까[알면 쉬운 문화재]

6천년 이어진 암각 제작 전통 보여줘
고래·사냥장면 등 300여점 그림
한국미술 원형…선사인 창의성 담겨
장마철 물에 잠겨…대책 마련 고심
  • 등록 2023-07-22 오전 7:00:02

    수정 2023-07-22 오전 7:30:01

우리 ‘문화재’에는 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담겨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죠. 문화재는 어렵고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 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문화재 이야기를 전합니다.<편집자주>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최근 문화재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어요. ‘등재신청 대상’ 선정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를 신청하기 위해 밟는 국내 절차 중 가장 마지막 단계인데요.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2024년 1월에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유네스코의 현지 실사와 평가를 거치면 등재 여부는 2025년에 결정될 전망이에요.

‘반구천 암각화’는 바위 면에 남아있는 다양한 시대의 그림과 문자가 약 6천 년 동안 암각 제작 전통이 이어져왔음을 보여주는 독보적인 증거라는 점에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만한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과연 암각화에는 어떤 그림에 그려져있을까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사진=문화재청).
‘반구천의 암각화’는 현재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울주 천전리 각석’과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전부 포함한 유산을 말해요.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의 대표적인 유산으로 대곡천을 낀 절벽 아랫부분에 자리한 높이 4m, 너비 10m의 바위 면이에요. 고래·호랑이·사슴·멧돼지 등 바다와 육지 동물, 사냥 장면 등 모두 300여점의 그림과 문양이 새겨져 있죠. 이러한 그림들은 신석기~청동기시대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그림을 통해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생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죠.

그림의 표현방식 등으로 한국미술의 원형, 최초의 한국미술 작품이란 평가도 받고 있어요. 특히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고래잡이 그림의 하나이자 고래잡이 과정의 주요 단계를 그린 그림에는 선사인의 창의성이 담겨 있습니다. 동아시아 연안 지역인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를 사실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죠.

‘천전리 각석’은 대곡천 상류에 자리하고 있어요. 청동기~신라시대까지의 각종 그림과 글이 새겨져 있죠. 다양한 기하학적 무늬와 동물, 추상화된 인물 등은 청동기시대 작품이에요. 아랫 부분에는 배 그림과 함께 800여 자의 명문이 적혀 있어요. 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신라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죠.

반구대 암각화는 안타깝게도 급속하게 훼손되고 있는 유산으로도 유명한데요. 대곡천 하류에 사연댐이 세워진 이후 50여년 동안 해마다 장마철이면 물에 잠기기 때문이에요. 지난해에도 20일 이상 물에 잠긴데 이어 최근 집중 호우로 인해 또 다시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침수를 막기 위해 무작정 사연댐 수위를 낮추면 울산 시민의 식수 부족 문제가 불거지기 때문에 여러 대안이 검토됐는데요. 정부는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대신 부족해진 식수는 경북 운문댐 물을 끌어와 충당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울주 천전리 각석‘(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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