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공주의 웨딩드레스는 어땠을까[알면 쉬운 문화재]

궁중·민간에서 입던 혼례복 '활옷'
붉은 비단 위에 원앙·꽃 등 수놓아
신부 새로운 삶에 축복 기원 의미
국내외 소장품 50벌 채 안돼
  • 등록 2023-09-16 오전 7:00:00

    수정 2023-09-16 오전 7:00:00

우리 ‘문화재’에는 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담겨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죠. 문화재는 어렵고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 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문화재 이야기를 전합니다.<편집자주>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최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의 기부금으로 복원된 조선시대 ‘활옷’이 처음으로 공개됐어요. 오는 12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활옷 만개(滿開)-조선왕실 여성 혼례복’전에서 인데요. RM의 기부금으로 보존처리를 완료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소장의 활옷을 비롯해 유물 110여점을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현재의 웨딩드레스는 새하얗고 화려한 비즈 장식 등을 자랑하는데요. 조선 왕실의 여성들이 입었던 웨딩드레스인 ‘활옷’은 어땠을까요.

방탄소년단 RM의 후원을 받아 보존 처리한 활옷(사진=LACMA).
활옷은 우리 고유 복식의 오랜 전통 속에서 탄생했어요. 조선 왕실에서는 길이가 긴 홍색 옷이라는 뜻에서 ‘홍장삼’(紅長衫)으로 기록했는데요. 훗날 왕실을 넘어 민간에서도 혼례를 올릴 때 신부가 입는 예복으로 자리잡게 됐죠. 궁중과 민간의 활옷은 비록 재료와 기법의 차이는 있었지만, 신분에 따른 차별 없이 모두 홍색 바탕에 자수라는 화려한 장식 기법을 사용해 만들었어요.

활옷은 화려하기가 으뜸이었어요. 붉은 비단 위에 봉황, 원앙, 꽃 등 갖가지 문양을 수놓고 금박으로 화려하게 장식을 했죠. 활옷 문양의 특징은 격식화된 대칭구도 속에서도 자유로운 회화풍 구도를 가지고 있어요. 좌우 대칭구도를 기본으로 하고 문양의 사이사이 공간에는 나비, 새, 보문 등의 작은 문양을 삽입해 공간을 여백없이 가득 채워서 장식했죠.

활옷은 신부를 아름답게 꾸며주는 옷이기도 하지만 신랑과 신부가 만나 자식을 많이 낳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오랫동안 해로하기를 바라는 자수 무늬로 가득차 있었어요. 활옷에 담긴 문양들은 행운, 행복, 부, 희망, 기쁨 등 삶속에서 바라는 것들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신부의 새로운 삶에 축복을 기원하는 부적과도 같은 역할을 했던 것이죠.

이번 전시에서 공개하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소장품 활옷도 위와 같은 특징을 보여주는데요. 연꽃, 모란, 봉황, 백로, 나비 등 부부의 해로와 행복을 비는 여러 무늬를 화려하게 수놓았어요. 붉은 비단에 쌍봉황과 모란, 색동띠 등 다양한 자수가 앞뒤로 있고 형태나 색감도 돋보이기 때문에 양질의 복식유산으로 평가되고 있죠.

활옷은 복식 전체를 수놓아 만들기 때문에 제작에 많은 인력과 시간 그리고 물자가 필요했어요. 개인이 마련하기 어려워 관청이나 세물전, 수모 등에서 세를 내어 입는 형식으로 착용돼 많은 수가 제작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어요. 현재 활옷 유물은 국내박물관 소장 20여 점과 해외박물관 소장 20여 점으로 국내외를 모두 합쳐도 50벌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방탄소년단 RM의 후원을 받아 보존 처리한 활옷(사진=LAC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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