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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영국이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를 태동시키고 이를 전세계에 전파해 인류의 자유와 인권을 비약적으로 성장시키고 번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점, 그런 영국의 중심에 항상 의회가 있었음을 언급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한영 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설명했다. 먼저 과거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1883년 양국이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이래 영국인 존 로스, 프랭크 스코필드와 같은 선교사들이 한국의 어려운 이들을 보살피는 데 헌신했고, 어니스트 베델이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에 기여한 점을 거론했다. 특히 1950년 영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만여명의 군대를 한국전에 파병했으며, 제임스 칸 중령이 이끈 글로스터 1대대는 임진강 설마리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윤 대통령은 연설 후반부를 한영 관계 미래에 대한 제언으로 장식했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글을 인용, 계속 밀려오는 새로운 도전에 한영이 긴밀히 대응해 응전해 나갈 것을 호소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영국이 비틀즈, 퀸, 해리포터, 데이비드 베컴을 가진 나라라면 우리나라는 BTS, 블랙핑크, 오징어게임, 손흥민을 가진 나라”라고 하면서 양국이 가진 문화적 매력을 바탕으로 문화 협력과 인적 교류를 활발히 하자고도 덧붙였다.
김 차장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영국이 우리와 피로 맺어진 혈맹임을 재확인하고, 한영 관계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망함으로써 미래 한영관계의 지향점을 대외적으로 천명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