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국보 교체가 일제 청산? 말도 안된다!"

  • 등록 2005-11-09 오전 7:24:43

    수정 2005-11-09 오전 7:24:43

[노컷뉴스 제공] 국보 제1호 교체 논란과 관련,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지금의 국보 체계가 일제 잔재를 반영하고 있다는 감사원 입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문화재청에서도 감사원 감사와 상관 없이 이미 국보 체계 변화를 추진해 왔지만, 이것은 일제 잔재 청산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유홍준 청장은 11월 8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 김어준, 저녁 7시5분-9시) 인터뷰에서, "감사원 지적이나 권고와 상관없이 문화재청 국보심의분과위원회에서 이미 검토해왔다"고 밝힌 뒤, "그것은 단지 지금의 숭례문이 국보 1호의 대표성과 상징성을 갖고 있지 않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며, 일제 잔재 청산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국보 1호와 관련된 역사 논쟁에 선을 그었다.

유 청장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국보 체계가 정해진 것이 1962년인데, 이게 어떻게 일제 잔재냐"며 "감사원은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말라"고 감사원의 판단을 문제삼은 뒤, "그렇게 따지면 지금 우리 것 중에 일본 흉내 안 낸 것, 일제 잔재 아닌 것이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유 청장은 지금 국보 체계의 문제에 대해 "1962년 당시의 문제라면, 국보와 보물에 대한 전문성이 약해 제대로 된 분류가 이뤄지지 못한 점, 그리고 일반 대중들이 국보에 지정된 번호 체계가 국보의 가치 순위와 무관함에도 국보 1호에 상징성을 부여하리라는 것을 미리 고려하지 못한 점이었다"며, "이 한계를 고치는 것이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를 고치는 방법은 국보 1호만 교체하는 방법도 있고, 국보의 번호 체계 자체를 없애는 방법도 있다"며, "국보 번호 체계 자체를 없애는 것이 국제 표준에 맞다는 점에서 이것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둘 중에 어떤 방법이 더 좋은지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는 있지만 여기서 밝히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만약 국보 1호를 교체할 경우에는 무엇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느냐는 물음에, "개인적으로 훈민정음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훈민정음은 유네스코에서 문화유산이 아닌 기록유산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우리가 훈민정음을 국보의 대표로 놓으려면 우리의 문화재 정의를 유네스코 표준에 맞춰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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