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I가 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 답함

  • 등록 2007-06-02 오후 4:49:08

    수정 2007-06-02 오후 4:49:08

[오마이뉴스 제공] IPI가 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 답함

요한 P. 프리츠(Johann P. Fritz) 국제언론인협회(IPI) 사무국장께

오늘(6월 2일) 한국의 각 언론매체는 귀하께서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새삼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정부의 "취재지원 서비스 선진화 방안"이 발표되고 자신들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언론사들이 반발이 계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조만간 언론관련 국제단체를 동원한 여론 환기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국민들에게 멀어진 언론기관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여건이 조성될 때마다 써먹던 낡은 수법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를 사랑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속이 드러나 보이는 술책에 명망 있는 귀 단체가 넘어간 사실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귀하께서 대통령께 보낸 편지 내용을 볼 때 귀하가 한국의 언론현실과 이번에 시행하고자 하는 정부의 조치에 대해 적절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각 언론사의 인터넷 사이트나 포털사이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라인 폴에 있어서 적어도 60% 이상의 네티즌들이 정부의 방안에 찬성을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폴의 한계성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기존 언론 관행이 국민의 기대를 벗어났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기자실'이 단지 '기사를 작성하고 송고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공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많지 않습니다.

더구나 정부의 이번 방침이 언론의 취재자유를 제한할 것이라는 귀하의 염려도 근거가 희박합니다. 정부는 보다 많은 정보와 공평한 취재기회의 제공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약속이 제대로 이해되는지 감시하는 임무는 주권을 가진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맡겨도 좋을 것입니다.

그동안 대한민국 국민들은 독재와 군부 쿠데타 정권의 폭압 속에서도 민주주의와 그 핵심가치의 하나인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때론 거리에서, 때론 감옥에서, 때론 학교에서 심지어 목숨까지 희생하면서 투쟁하여 왔습니다.

헌법마저도 무시당하던 유신시대였던 1978년 귀 단체는 대한민국을 '이적언론금지(ban on opposition news)' 외의 언론통제가 전혀 없는 나라로 분류하는 과오를 범한 적이 있습니다. 이미 수많은 언론인들이 감옥에 있던 때입니다. 다시금 그런 과오가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논문 하나를 소개해 드리며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논문의 저자는 대한민국 3대 방송사의 하나인 SBS 현직 기자이며, 기사가 아닌 이 글은 기자가 석사학위를 받기 위해 제출한 정식 논문입니다. 논문의 제목은 '한국 언론인의 윤리의식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나종하 2002년, A Study on Ethics of Korean Journalists and How to Upgrade Their Ethical Awareness)'입니다.

저자는 주로 정부부처 기자실에 출입하는 동료 기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방법으로 논문을 작성하였습니다. 논문의 요약은 아래와 같습니다. 몇 가지 유의미한 결론 중에 특히 마지막 항목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자실을 이용하고 있는 현직기자 40% 정도가 기자실이 언론부패의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약에는 빠져 있지만 본문의 내용 중에는 41.9%의 기자들이 시민단체나 행정부 등에 의한 타율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고백하는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또한 언론의 윤리의식 부재의 책임성에 대해 설문에 응한 기자의 42.2%가 '취재비 지원 부족 등으로 언론사'에 책임이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한글로 작성되어 있어 해독이 불편하시더라도 원문을 보고 싶으시다면 대한민국 국회 전자도서관 (http://www.nanet.go.kr/)을 방문하시면 됩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정보는 공개되어 있습니다.

P.S. 대한민국 내 친구들이 많은 듯하여 영어로 옮기는 것은 그분들에게 맡겨 드립니다.

[나종하 기자 논문 영문 요약본]

ABSTRACT

A Study on Ethics of Korean Journalists and How to Upgrade Their Ethical Awareness

-Concentrating on Korea Newspapers Association Ethical Code-

NA, JONG HA
Dept. in Newspaper and Broadcasting
Graduate School of
Communication and Information
Dongguk University

Press reports and critique of social, economic and political events have deep impact on public opinion. In many cases they provide ground for deciding individual's course of action. Therefore ethical responsibility of mass media cannot be overstated. Very high level of dignity and ethical awareness is expected and required. But unfortunately it cannot be said that current media situation in Korea reflect such level of high ethical awareness. In a survey conducted in March of 2003, 60% of the journalists surveyed stated that they have either received some sort of favor (money, entertainment, junket and etc.) from people in relation with the story one's filing, including news sources.

The first chapter of this thesis presents the purpose and method of the study. Chapter 2 deals with theoretical background and also reviews earlier studies. Chapter 3 offers methodology of statistical approach undertaken in this study. The fourth chapter applies this methodology and analyses the result of the survey. The fifth chapter presents conclusion and summary, a few points of the study to be taken up in the future.

The results of the survey were as follows:

1. Majority of the journalists believes that their ethical consciousness has improved compared with three years ago.
2. But close to sixty percent of journalists surveyed still answered that they received some sort of favor people in relation to their stories.
3. Favor received range from free golf, junket to money. Golf more evident in the case of journalists with longer career.
4. But only 7.4% of surveyed stated these favors affected their reports or stories.
5. Only 32.8% of the surveyed said that they consider these favors bribes.
6. Majority of the surveyed also stated that reception of these favors will decrease in the future.
7. About 40% of the surveyed said that current press room system was one of the reason for medea corru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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