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강남이 현실로"…동남아로 가는 부동산 투자자들

개발가능성 높고 규제완화 잇따라
해외부동산 취득건수 1년새 63%↑
베트남 호치민 집값, 국내 지방수준
말레이, 비자 없어도 투자 가능
환율·제도·현지상황 등 변수 많아
"분양대행사 지속관리 여부 따져야"
  • 등록 2016-07-22 오전 5:10:00

    수정 2016-07-22 오전 5:10:00

△국내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로 눈길을 돌리는 내국인이 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시 최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1만 가구)로 2018년 완공 예정인 ‘빈홈 센트럴 파크’ 투시도. ⓒCBRE 베트남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원다연 기자] “만약 호치민 아파트 한채를 잡으면 어느 정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지난달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베트남 부동산 투자 세미나장. 평일 저녁 시간이지만 12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우는 등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행사를 주최한 부동산종합컨설팅회사 신우 PMC의 장영훈 팀장은 “세미나 이후 30여명 정도가 베트남 현장실사를 신청했고 개별적으로 떠나시겠다는 분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해외 부동산 투자로 눈길을 돌리는 내국인이 늘고 있다. 국내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부동산 가격도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고 판단한 이들이 성장 잠재력이 큰 이머징마켓(신흥국 시장) 쪽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개발 가능성 크고 가격 저렴해 매력

21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지난해 해외 부동산을 취득한 사례는 424건으로 2014년보다 63% 늘었다. 특히 지난해 주택법이 개정돼 외국인의 부동산 취득 장벽이 크게 낮아진 베트남 투자 열풍이 거세다.

베트남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탄도’의 김효성 공인중개사는 “2020년이면 베트남 호치민시에 지하철이 최초로 개통되고 삼성전자를 비롯해 세계주요 기업들이 공장을 베트남으로 속속 옮기고 있다”며 “지하철 개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역세권 일대와 ‘호치민의 강남’이 될 만한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이 6~7% 정도로 높고 개발 가능성도 크지만 가격이 저렴한 것이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호치민시 고급 주택지에 들어설 ‘선 에비뉴’ 아파트의 분양가는 21만달러(약 2억 4000만원), 호치민시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인 ‘빈홈 센트럴파크’(1만가구)의 경우 19만 8000달러(약 2억 2500만원) 정도로 우리나라 광역시나 지방 아파트값 수준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투자업체들도 이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인 ‘CBRE 베트남’은 이달부터 베트남 부동산 투자에 관심 있는 한국인들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담창구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법무법인 대지 역시 최근 베트남 주재 로펌(법률회사)과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9월부터 베트남 부동산 취득을 원하는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는 8월에는 한국에서 삼성물산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루에 짓는 주상복합건물 ‘스타레지던스’에 대한 분양 설명회가 열린다. 한국 분양 독점권을 확보한 유원인터내셔널의 조현 대표는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비자가 없어도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며 외국인 100% 소유가 인정되는 유일한 국가”라며 “한국인이 자녀의 유학이나 노후를 대비해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 불구 높은 리스크 고려해야

투자자 보호 장치도 마련돼 투자 안정성도 높아졌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분양 계약자 보호제도를 강화해 아파트 등 건축물의 공정률에 따라 분양금을 나눠 지급하도록 하고, 만약 시행사의 도산 등으로 분양이 불가능해지면 은행이 대신 보상한다는 보증서를 반드시 발급하도록 했다.

그러나 외국 부동산 투자에 앞서 따져봐야 할 점도 많다. 부동산 소유자가 현지에 거주하지 않는 만큼 현지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부동산을 관리해줄 신뢰할 만한 대리인 선정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키엣 보 CBRE 베트남 이사는 “현지 부동산 업체 중에는 특정 프로젝트에 대해 분양대행만 하고 회사를 청산하는 곳도 있다”며 “나중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관리 가능한 회사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욱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동산본부장은 “저금리 기조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면서도 “환율 변동성, 외국의 부동산 제도적 변화, 글로벌시장 상황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되는 만큼 투자 리스크 역시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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