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세상에] "코로나 피하려고"…동굴서 은둔 생활한 러 부부

태국 통사이만의 한 동굴서 러시아 부부 발견
코로나19 확산하자 도심 떠나 은둔 생활
  • 등록 2020-05-17 오전 12:30:00

    수정 2020-05-17 오전 12:30:00

태국 통사이만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러시아 부부 (사진=치앙라이타임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러시아의 한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하기 위해 동굴에서 노숙 생활을 해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5일 치앙라이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태국 크라비 관광경찰은 통사이만의 한 동굴을 순찰하던 중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한 부부가 동굴 안에서 노숙 생활을 하고 있던 것이다. 동굴에는 텐트가 설치돼 있었고 그 안에는 음식과 조리 기구 등이 있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경찰은 이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검사를 받도록 했다. 다행히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러시아 국적인 이들 부부는 2달 전 휴양을 위해 태국 라일레이 해변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크라비의 한 호텔에 묵으며 인근에서 관광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들이 묵은 호텔이 태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인해 폐쇄되면서 결국 호텔을 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 그 와중에 드론과 카메라 등 소지품을 도난당하기도 했다. 부부는 경찰서를 방문해 도움을 청했지만 찾을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항이 폐쇄되면서 러시아로 돌아갈 수도 없게 됐다. 묵을 수 있는 호텔이 줄자 부부는 도심을 떠나기로 했다.

이들은 톤사이만을 거닐던 중 동굴을 발견하고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 때까지 이곳에서 생활하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코로나19 사태로 공항이 폐쇄되면서 러시아로 돌아갈 수 없어 동굴에서 생활하게 됐다”며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러시아로 돌아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이들을 크라비의 한 호텔로 보내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부부의 고향인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5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미국과 스페인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치다.

14일 기준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471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13만716명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918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460명, 니줴고로드주에서 238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사망자는 93명이 추가되면서 230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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