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엎친데 덮친격…이번엔 우크라 공포에 '와르르'

바이든, 폴란드에 3000명 추가 파병 명령
나스닥 2.8% 또 급락…공포지수 17.4%↑
'지정학 위험' 국제유가 95달러 안팎 폭등
  • 등록 2022-02-12 오전 6:10:34

    수정 2022-02-12 오전 6:12:52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인플레이션 폭등 공포에 폭락했던 미국 뉴욕 증시가 또 일제히 주저앉았다. 이번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이 급부상하면서다. 지정학적 위험 공포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는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사진=AFP 제공)


우크라 공포 3대지수 또 폭락

1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3% 하락한 3만4738.0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0% 내린 4418.61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8% 떨어진 1만3791.15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98% 하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7.36% 오른 28.06을 기록했다. 어느덧 30선에 근접하며 투심이 악화했다.

뉴욕 증시는 장 초반만 해도 숨고르기 장세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긴축 우려가 다소 과했다는 인식 속에 3대 지수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연준의 3월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상론은 시기상조라는 기류 역시 다시 만들어졌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한 화상 회의에서 “평소보다는 0.50%포인트 인상에 열려 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0.50%포인트 인상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상황이 급격하게 바뀐 건 오후장 들어서다. 오후 1시25분께를 기점으로 3대 지수 모두 일제히 폭락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 공포가 갑자기 커졌기 때문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며 “현지 미국인들은 늦어도 24~48시간 내에 대피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NBC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내에 있는 미국인들은 당장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외교안보 고위당국자까지 재차 이를 당부한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침공할 모든 군사 전력 요소가 준비됐다”고도 했다.

영국 역시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들 대상으로 즉시 철수 권고를 내렸다. 외무부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으면 상업적인 이동 수단을 이용할 수 있을 때 지금 떠나라”고 당부했다.

장 막판 3000명 추가 파병 소식

장 막판에는 추가 파병 소속까지 전해졌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에 3000명의 추가 병력을 배치하라고 명령했다.

지수가 급락하자 빅테크 역시 와르르 무너졌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2.02% 빠진 168.64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2.43%), 아마존(-3.59%), 알파벳(구글 모회사·-3.23%), 테슬라(-4.93%), 메타(페이스북 모회사·-3.74%) 등은 일제히 떨어졌다.

전날 폭등했던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불확실성 속에 오후장 들어 1.9%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장중 1.915%까지 내렸다. 전거래일 대비 0.1%포인트 이상 내린 수치다. 2년물의 경우 1.467%까지 떨어졌다.

지정학 위험 속에 국제유가는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58% 오른 배럴당 9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배럴당 94.66달러까지 치솟았다. 2014년 9월 30일 이후 최고치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장중 95.66달러까지 폭등했다.

러시아는 주요 산유국 중 하나다. 서방 진영과 러시아의 군사 대결이 현실화할 경우 원유 공급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배럴당 100달러 시대는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에 이날 에너지주는 거의 유일하게 상승했다. 셰브런과 엑손모빌 주가는 각각 2.10%, 2.53% 뛰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5% 내린 7661.02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42%,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27% 각각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00%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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