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거세진 미국발 초긴축 태풍, 위기대응에 빈 틈 없어야

  • 등록 2022-06-17 오전 5:00:00

    수정 2022-06-17 오전 5:00:00

미국 연준(Fed)이 그제(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린 것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 시절인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이다. 연준은 또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2%로 각각 수정 제시했다. 지난 3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성장률은 1.1%포인트 낮아지고 물가는 0.9%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올해 미국 경제의 저성장 고물가를 예고하고 있다.

미 연준이 초강력 긴축의 칼을 꺼내 든 것은 지난 5월에 소비자물가(CPI)가 8.6%나 올라 41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폭을 종전과 달리 0.75%포인트로 확대한 연준은 제롬 파월 의장이 다음 달에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별개로 9조달러에 달하는 보유 채권을 직접 시장에 내다 파는 방식으로 통화를 환수하는 양적 긴축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물가가 잡힐 때까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뉴욕 증시가 미 연준의 초강력 긴축에 상승세를 보이며 화답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는 성장률 하락과 실업률 상승을 피하기 어렵고 글로벌 경제의 동반 침체도 우려된다. 한·미 간 금리 역전이 불가피해진 점도 문제다. 미 연준이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도표)를 통해 공개한 올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3.4%다. 이는 한국은행의 연말 전망치(2.5%)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다.

세계경제가 경착륙하면 한국경제에도 파편이 튈 수밖에 없다. 한은은 한·미 간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고강도 긴축을 견디기 어려운 개도국들의 연쇄 국가부도 등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한국은 지난달 수입물가가 1년 전보다 36.3%나 올라 물가폭등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도 위기대응 체제를 강화하고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유현주 '내 실력 봤지?'
  • "폐 끼쳐 죄송"
  • 탕웨이, 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