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엔 장사없네…자사주 매입 약발도 신통찮아

하반기 자사주 매입 공시 63건…전년비 40% 늘어
9월 하락장 속 자사주 매입 공시 기업 중 절반 이상 주가 하락
"자사주 매입 기업, 소각 결정하면 주가 추가 상승 기대"
  • 등록 2022-10-18 오전 5:41:00

    수정 2022-10-18 오전 5:41: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기업의 자사주 매입 공시는 늘어났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한 주식시장 상황으로 지수가 하락하고 수급 공백이 나타나면서 자사주 매입이라는 확실한 호재도 과거처럼 크게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날까지 자사주 매입 공시(신탁 계약 제외)를 낸 코스피와 코스닥 기업 수는 63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45개보다 40% 늘어난 수준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자사주 매입은 일반적으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한 규모만큼 유동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올해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주식시장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만 해도 3000선에 육박하던 코스피 지수는 2200선으로 하락했다. 연초 1000선을 웃돌았던 코스닥 지수 역시 700선을 뚫고 내려갔다. 코스피는 9월 한 달간 12.8% 빠졌고, 같은 기간 코스닥은 16.7% 하락했다. 이에 상장사들은 자사주 취득을 통해 주가 하방 경직성 확보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급을 끌어갈 주체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기업 스스로가 수급 주체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락장 속에서 자사주 취득은 주가 부양에 큰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수 하락폭이 컸던 9월 자사주 취득 공시를 낸 20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11개 기업의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특히 신원(009270)아이에이(038880)는 9월에만 두 번의 자사주 취득 공시를 냈지만 주가는 공시 이후 현재까지 오히려 각각 7.4%, 4.5% 내렸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2일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미원상사(002840) 주가가 공시 당일에는 0.9% 하락하고 다음날에도 보합을 기록하는 등 주가를 크게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같은 날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성호전자(043260) 역시 당일과 다음날 모두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고, 프로텍(053610)도 지난 11일 자사주 매입 공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가가 4.9% 빠졌다.

이에 따라 기업이 자사주 매입뿐만 아니라 소각에까지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게 되면 기업 보유 지분을 높여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높아지는 효과도 내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결국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는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이 소각을 결정하는 경우에는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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