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또다른 복병 “사이버테러”

  • 등록 2001-10-14 오후 2:19:07

    수정 2001-10-14 오후 2:19:07

[edaily]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이후 추가테러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생화학테러와 함께 “사이버테러”의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러리스트 집단이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테러를 본격적으로 전개할 경우 전력과 수도, 교통 등 기간망이 마비되고 금융거래가 중단돼 지난 9.11테러 이상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년 6개월 동안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일군의 컴퓨터 해커들이 미 국방성과 미 항공우주국(NASA), 미 연방수사국(FBI)에 계속적으로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보안기관들이 “문라이트 매이즈(Moonlight Maze)”로 이름 붙인 이 그룹의 목적과 해킹해서 빼낸 자료의 범위는 정확하지 않지만 테러조직의 일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미 일간지 USA투데이는 미국의 경우 인프라의 인터넷 의존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데 비해 정부기관이나 기업들의 보안조치는 미흡해 사이버테러의 좋은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렉트로닉 프론티어재단의 스탠튼 맥캔들리쉬는 “컴퓨터 네트워크는 정보화시대의 도로이고 다리인 셈”이라며 “테러리스트들의 최우선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이슬람 무장조직 알 카에다가 추가테러의 방법으로 사이버테러를 꾀할 공산은 크지 않다. 알 카에다 그룹은 월드 트레이드센터와 같은 “물질적 상징물”에 대한 공격을 통한 전시효과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을 지원하는 다른 테러그룹이나 국가가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지난 99년 세르비아와 코소보를 공습했을 당시 세르비아를 지지하는 해커 그룹에 의해 웹사이트가 해킹된 경험을 갖고 있다. 사이버테러의 여러 유형 가운데 가장 발생가능성이 높은 것은 경제와 금융시스템에 대한 공격. 연간 1조달러 규모의 상거래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사이버테러는 미 경제와 세계경제를 마비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다. 올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됐던 “님다”바이러스 한 가지로 인한 피해액만 5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조직적이고 전면적인 사이버테러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사이버테러가 일부 테러그룹이 아니라 미국에 대해 적대적인 국가에 의해 “새로운 전쟁”의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와 이라크를 포함한 30여개국이 미 컴퓨터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비대칭(asymmetrical) 군사전략”을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USA투데이는 이와 관련, 테러조직이나 적대국가가 미국에 대해 물질적 공격과 사이버 공격을 동시에 감행하는 것이 “상상가능한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신문은 “테러리스트들이 건물을 파괴하는 한편 주요 기간망에 침입해 긴급상황에서의 연락망을 단절시키면서 컴퓨터 바이러스를 유포시켜 금융거래를 마비시키는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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