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한국 영화 자존심 찾아줄까

제작비 100억원의 대작, 쏟아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맞서
격동기 역사의 현장 있던 평범한 소시민에 촛점
  • 등록 2007-05-10 오후 3:42:49

    수정 2007-05-10 오후 7:53:17

▲ 영화 '화려한 휴가'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1980년 5월 광주에는 죽음과 눈물 외에 웃음, 우정, 사랑도 있었다.”

5.18 광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기획시대)가 상처입은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회복해줄 수 있을까.

7월 개봉 예정인 '화려한 휴가'는 100억여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올 들어 개봉하는 영화 중에는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다. 
 
제작비에 걸맞게 '화려한 휴가'는  금남로 거리 전체를 세트로 만들었고, 이집트에서 포니차 5대를 역수입 하는 등 30여년 전 광주의 모습을 생생히 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규모 못지않게 5.18 광주 항쟁을 다룬  과거 영화와는 다른 접근법으로 다룬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화려한 휴가'는 안성기, 김상경, 이준기 등 중견의 연기파 스타에서 미래 한국 영화를 짊어질 기대주가 고루 포진됐다.
 
▲ 영화 '화려한 휴가'


그동안 독립영화와 극장용 장편 등에서 5.18 항쟁을 다룬 적지 않은 수의 영화들이 만들어졌다. 
 
이정현 주연의 ‘꽃잎’을 비롯해 80년대 독립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오! 꿈의 나라’ ‘황무지’ ‘부활의 노래’ 등이 모두  5.18 항쟁이나 그 이후의 광주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다.
 
하지만  ‘화려한 휴가’는 현대사의 비극적인 상황과 그 원인에 집중한 이전 영화와 달리 평범한 소시민에서 시민군이 된 사람들이 겪는 열흘간의 이야기에 촛점을 맞추었다.

◇ 영웅, 열사 아닌 격동기를 산 평범한 시민들 삶 담아

김지훈 감독은 9일 제작보고회에서 “5.18을 소재로 한 훌륭한 영화들이 많지만 내가 다루고 싶었던 것은 ‘항쟁 속에 어떤 사람들이 어떤 향기를 품었을까’ ‘그 향기가 지금 우리에게 어떻게 스며들고 있나’였다”고 영화를 기획한 배경을 밝혔다.

주인공인 김상경 역시 “열사가 주인공인 영화였다면 출연을 안했을 것”이라며 “우리 영화에는 평범한 택시기사가 주인공인데, 바로 그 부분이  5.18의 진정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화려한 휴가'는 24일 개봉하는 '밀양', 6월6일 개봉하는 '황진이' 등과 함께 2~3주 간격으로 개봉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스파이더맨 3’에 이어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슈렉3’, ‘오션스13’, ‘다이하드4’, ‘트랜스포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등이 7월까지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모두 하나같이 막대한 제작비를 들였거나 스타군단을 총출동한 오락 대작들이다.
 
과연 이런 물량 공세를 '밀양' '황진이' '화려한 휴가' 등이 막아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모처럼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들이 만나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내놓는다며 기대하는 시각이 있다. 반면, 다른 편에서는 이들 한국 영화들이 지나치게 진지한 주제를 담고 있어 철저하게 오락적 관점에서 만들어진 블록버스터에 대항하기는 역부족이라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영화의 상업적 성패와는 상관없이 '화려한 휴가'는 5.18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이미 남다른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관련기사) ☞ 5.18 항쟁 소재 '화려한 휴가' 제작보고회(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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