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닷새째 하락..연준 부양기대 약화

3대지수 소폭 하락..나스닥 2900선 무너져
기술주 약세 지속..에너지주는 큰폭 반등
  • 등록 2012-07-12 오전 5:08:14

    수정 2012-07-12 오전 5:08:14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스페인의 추가 재정확충 방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부양책 실시 기대가 약화되며 지수 반등 시도는 불발로 돌아갔다.

1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8.59포인트, 0.38% 내려간 1만2604.53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4.35포인트, 0.49% 떨어진 2887.98을 기록, 지수 29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대비 0.02포인트, 0% 낮은 1341.45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별다른 재료가 없는 가운데 미국의 5월중 무역적자 규모가 유가 하락과 수입 수요 둔화 덕에 축소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스페인이 부가세 인상 등으로 재정 확충방안을 내놓은 것도 호재로 받아 들여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연준 FOMC 의사록에서 추가 양적완화의 힌트를 읽으려는 관망심리가 강했고, 막상 오후에 의사록이 나오자 비둘기파 목소리가 종전보다 커졌지만 당장 3차 양적완화가 채택될 것 같지 않다는 실망감이 매물을 불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전날 약세를 보였던 에너지 관련주가 큰 폭 반등한 반면 기술주는 약세를 이어갔다. 유나이티드 테크가 2%대의 하락률을 보였고 야후도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어려움을 겪으며 0.13%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올해 금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던 골드코프는 무려 10% 가까이 추락했다. 그루폰도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감에 7% 가까이 급락하며 기업공개(IPO) 이후 최저가 행진을 지속했다. Hh그렉도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전망에 무려 36% 이상 급락했고, 경쟁사인 베스트바이도 8% 이상 내려갔다.

반면 어메리칸에어라인의 모회사인 AMR이 잠재적인 합병 가능성에 12% 가까이 급등했고, 이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로 알려진 US에어웨이스와 알래스카 에어, 제트블루, 리퍼블릭 에어웨이스 등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 연준 FOMC, 3차 양적완화 목소리 커졌다

단기채권을 내다 팔고 장기채권을 사들이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에 합의한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에서 3차 양적완화(QE3)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19~20일 열린 FOMC 의사록에 따르면 19명 참석자 가운데 12명이 자신의 경제 전망에 근거해 연준 재무제표 확대 조치에 동의했다. 이 12명 가운데 11명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우선 확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고, 이에 따라 연준은 추가 부양 카드로 지난달 트위스트 연장을 도입했다.

특히 이중 2명은 “고용이 만족스러운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추가로 채권을 매입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QE3를 즉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외 몇몇(a few) 위원들도 “경기 회복 모멘텀이 더 약화되고 하방 리스크가 커지거나 인플레이션이 정책목표치 아래로 지속적으로 하락할 위험이 있을 때 QE3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몇몇’이라는 뉘앙스를 감안할 때 QE3에 찬성하는 쪽이 적어도 4명 정도는 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아울러 일부 위원들은 “추가 양적완화가 이뤄질 경우 국채시장을 훼손시킬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지만 의사록은 “대체로 그런 리스크는 현재까지 크지 않다는데 동의했다”고 전하고 있다. 다만 QE3가 실제 채택되기 위해서는 경제여건이 추가로 악화되면서 지지세력이 더 늘어나야할 것으로 보인다.

◇ 월가, 美 2Q 성장률 1%대로 줄줄이 하향

월가 금융기관들이 줄줄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1%대 초중반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1분기보다 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다.

이날 바클레이즈는 종전 2.5%로 상대적으로 높은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최근 제조업과 고용, 소비지표 둔화 등을 감안해 이를 단숨에 1.5%까지 1%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이날 나온 수출과 도매재고 지표가 기대에 못미친 것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1.4%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2분기 실적을 전망해왔던 골드만삭스와 매크로이코노믹스는 이 마저도 각각 1.3%, 1.2%로 추가 하향 조정했다.

이처럼 1%대 초중반대의 성장률이 현실화될 경우 앞서 1.9% 성장했던 1분기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한 차례 하향 조정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는 다른 기관들도 조만간 추가 하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1.9%, RDQ이코노믹스는 2.25%, CIBC월드마켓은 2.0%로 각각 전망하고 있다.

◇ 美 무역적자, 축소..유가하락-수요둔화 덕

미국의 지난 5월중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전월보다 줄었다. 수출이 늘어난 덕이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다소 부진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5월중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48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4월의 506억달러보다 3.8% 줄어든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485만달러에는 다소 못미쳤다. 반면 4월 적자규모는 당초 501억달러에서 506억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상품수지 적자는 635억달러를 기록했고 서비스수지 흑자규모는 149억달러였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무역적자가 260억달러로 4월의 246억달러보다 늘어났다. 또 5월중 수출은 0.2% 증가한 1831억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0.7% 줄어든 2318억달러였다. 대중국 수출은 5.2% 증가했고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2.6% 증가했다.

에드 캐쉬마렉 웰스파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무역적자폭이 완만하게 줄어드는 쪽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수요가 그다지 활발하지 않지만 수출도 서서히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OECD·FAO “국제 농산물값, 10년간 지속상승”

이머징 국가들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향후 10년간 국제 농산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유엔(UN) 식량농업기구(FAO)와 함께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이머징 국가들의 소득 증가세로 인해 식량과 연료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재고와 생산 증가는 이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며 지속적 가격 상승을 점쳤다. 또 에너지 가격이 올라가면서 바이오연료 등에 쓰이는 곡물 가격이 뛰고 농산물 생산 비용이 높아지는 점도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OECD와 FAO는 “식량과 연료의 명목가격이 향후 10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이 역시 지난 10년간과 비교할 때 평균 10~30%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인구 증가와 변화하는 식습관 등을 감안할 때 증가하는 식량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향후 40년간 곡물 생산량이 60% 증가해야 하지만, 경작지는 제한돼 있고 그마나 25% 정도는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은 “대두와 옥수수 가격이 급등할 위험은 향후 몇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메리트 클러프 FAO 이코노미스트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재고가 여전히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수급 균형이 조금이라도 깨질 경우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 스페인, 부가세 인상등 재정확충안 발표

스페인이 부가가치세를 3%포인트 인상하는 등의 재정확충안을 발표했다. 이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부가가치 세율을 기존보다 3%포인트 높은 21%로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2년 반동안 650억유로의 공공지출을 삭감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EU)의 재정긴축 목표 시한 연장에 따른 조치다. 지난 10일 EU 재무장관회의에서 EU 회원국들은 스페인이 국내총생산(GDP)의 3%로 재정적자를 줄이는 시한을 오는 2014년까지로 늦추기로 했고 대신 스페인은 재정지출 삭감과 함께 세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스페인 정부는 실업률 상승과 세수 감소로 EU의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하는데 애를 먹었다.

라호이 총리는 시청의 서비스 제한과 시장의 연봉 삭감 등을 통해 350억유로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 감세 혜택을 없애고 에너지 관련 직접세도 높일 계획이며 고위 공무원의 크리스마스 보너스도 삭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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