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깜빡 혹시 나도 치매?...지금 바로 바둑 장기 배우세요"

약물치료로 치매 진행 늦추고 심한 행동정신증상 개선시킬 수 있어
꾸준히 책을 읽고, 다양한 인관관계 유지하면 치매 예방에 좋아
  • 등록 2014-01-09 오전 6:00:18

    수정 2014-01-09 오전 6:00:1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슈퍼주니어 멤버 이특 가족에게 닥친 비극은 환자뿐 아니라 그 가족들조차 그 고통이 얼마나 큰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일 이특 아버지와 조부모가 자택에서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치매에 걸린 조부모를 모시던 아버지가 우울증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날로 늘어가는 치매 환자와 그에 따른 가족의 부담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치매환자 해마다 급증…노인 넷 중 한명 치매 고위험군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2008년 8.4%, 2010년 8.8%, 2012년 9.1%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남성 15만6000명, 여성 38만5000명 등 총 54만1000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당장 치매에 걸린 상태는 아니지만 정상에서 치매로 이행되는 중간 단계인 ‘경도 인지 장애’ 유병률은 27.82%에 달했다.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이 ‘치매 고위험군’인 셈이다.

치매 원인 다양… 예방이나 조절, 치료 가능

치매에는 대사질환으로 인한 치매, 뇌종양, 외상성 뇌출혈, 알코올성 치매, 영양 결핍에 의한 치매, 매독 등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치매 등 초기에 발견하면 원상 회복이 가능한 치매도 포함돼 있다.

16.9%를 차지하는 혈관성 치매의 경우 원상 회복은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로 더욱 심한 상태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일찍부터 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고혈압·심장병·고지혈증·당뇨병·흡연 등을 치료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기만 하면 혈관성 치매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전남 강진노인전문요양원에서 입소자들이 요양 보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치매 극복을 위한 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청 제공)
서국희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흔히 알츠하이머병은 ‘진단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악몽의 시작’으로 여겨 지레 낙담하기 쉽지만, 현재 나와있는 약물로도 증상을 호전시키고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치매 사회적 부담, ‘조기 진단’이 답

기억력이 전보다 못하다고 느낄 때 ‘나이 들면 누구에게나 생기는’ 정상적인 노인성 건망증이라고 여기지 말고 즉시 치매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설사 치매가 아니고 정상적인 수준의 기억력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가 발견되면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매뿐만 아니라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상태나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이를 제대로 치료받아야만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설사 치매 진단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인 치매의 경과 과정을 미리 환자와 보호자가 예측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진단을 통한 예방만이 치매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길이다.

뇌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방지책은?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뇌를 늘 사용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이다. 반대로 매일 멍하니 TV만 쳐다보고 있으면 뇌가 퇴화되어 기억력도 떨어지고 우울해지기 쉽다. 가령,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뇌를 활성화하고 기억력을 끌어올려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외국어 학습 등의 새로운 공부가 뇌에 새로운 회로를 만들어 활성화시켜 치매를 예방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가능한 확실한 치매 예방 방법이다.

그 외에 스트레스 완화, 적절한 운동, 저지방식, 과일·야채·비타민 섭취, 충분한 휴식과 수면, 게임·장기·바둑 같은 두뇌운동을 시키는 놀이도 도움이 된다. 노인의 경우 지방을 피한다고 전혀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기름이 없거나 적은 살코기를 잘 먹어야 근력을 유지하고 운동도 더 잘 할 수 있게 되어 뇌가 더욱 건강해진다.

아울러 평소 치매 예방을 위해서도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이 도움이 된다. 첫째, 취미 활동과 규칙적인 사회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 이런 활동은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준다. 둘째, 고혈압·당뇨병·심장병·고지혈증이 있으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셋째, 흡연과 지나친 음주를 삼가야 한다. 넷째,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기억력이 저하되고 낙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다섯째,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여섯째, 창조적인 활동을 지속하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 모든 노력들이 뇌의 인지적 여력을 증강시켜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한편 정부는 급증하는 치매 환자와 그에 따른 가족의 부담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치매특별등급을 신설한다. 이를 통해 거동에 큰 불편이 없지만 치매로 돌봄이 필요한 노인 2만5000명 이상이 요양보험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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