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반찬서 고급외식으로 ‘어묵의 변신’…세계화 꿈꾼다

‘베이커리형’ 어묵, 고급화 이끌어
2030년 시장규모 2조원으로 육성
‘프리미엄 HMR’ 상품 잇따라 출시
해외 매장열고 로열티 받고 수출도
  • 등록 2018-12-27 오전 5:45:00

    수정 2018-12-27 오전 5:45:00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어묵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1950년대 밀가루가 비싸 콩비지를 섞어 만든 어묵, 값싸고 영양가 높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인식되던 어묵이 떡볶이 부재료나 밑반찬을 넘어 ‘외식’으로까지 진출, 고급 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급화한 어묵시장, 2030년 2조 규모로↑

26일 해양수산부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어묵이 최근 간편한 건강 간식으로 소비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지방 함량은 낮추고 명태연육 함량을 높인 어묵, 일본식 어묵 이미지와 제조 기술을 적용한 어묵, 어묵 베이커리 등 고급화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해수부는 2030년까지 어묵 시장을 2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어묵산업발전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연간 어육가공품(어묵·맛살·어육소시지) 소매점 매출액(온라인 매출 제외)은 2014년 4117억원, 2015년 4178억원, 2016년 4332억원, 2017년 4465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어묵의 고급화는 부산에 본사를 둔 삼진어묵이 이끌었다. 삼진어묵은 지난 2013년 12월 삼진어묵베이커리를 열고 갓 튀긴 어묵을 선보였다. 매장에서는 어묵고로케를 포함해 어묵에 콩, 단호박, 고구마, 치즈 등 다양한 재료를 섞어 만든 수제어묵을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제공했다.

수제어묵을 포함해 반찬용 어묵, 봉지어묵, 선물세트까지 80여 가지 제품을 개발, 쓰임새에 따라 제품을 골라 담을 수 있도록 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빵처럼 진열된 다양한 어묵은 그동안의 어묵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진어묵은 1인 소비 트렌드를 고려, 내년 말 간편가정식(HMR)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는 “간편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컵밥 등에 어묵을 접목한 상품을 내년 어묵시즌이 돌아오면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테스트 매장은 내년 초부터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숍인숍 형태로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등 기존 식품대기업은 어묵 HMR시장에서 프리미엄화를 시도하고 있다. 원재료인 연육 비율을 80~90%까지 높여 본연의 맛과 영양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CJ제일제당)
최근 CJ제일제당은 어묵탕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편의형 제품인 ‘삼호어묵(프리미엄 어묵브랜드) 일품 어묵탕’ 2종을 출시했다. 파우치 안에 세 종류의 어묵과 계란, 무, 곤약, 육수 등이 푸짐하게 들어 있어 별도로 건더기를 준비하고 손질할 필요 없이 끓이기만 하면 어묵탕이 완성되는 제품이다.

이 밖에도 사조대림과 동원F&B, 풀무원이 각각 ‘쉐프덴(Chefden)’, ‘바른어묵’, ‘알래스칸특급’ 등 프리미엄 어묵 브랜드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해외서 로열티 받는 韓어묵 외식업

어묵은 세계시장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삼진어묵은 현재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현지 운영 업체에 매장 콘셉트·메뉴·운영시스템·노하우를 제공하고 브랜드 로열티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부산 어묵업체 고래사어묵 역시 미국과 캐나다에 매장을 열고 해외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

한편 어묵 수출액은 2008년 2200만 달러(약 247억원)에서 지난해 5700만 달러(약 640억원)로 2.6배나 늘었다. 해수부는 100% 국내산 수산물로 만든 수출용 프리미엄 어묵을 개발, 2030년까지 어묵 수출액을 2억 달러(약 225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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