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어르신과 가족이 함께 행복한 치매전담실

  • 등록 2019-07-19 오전 5:00:00

    수정 2019-07-19 오전 5:00:00

[안명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요양기준실장] 작년 기준으로 국내 치매노인은 75만명에 이르고 2050년에는 치매환자가 지금보다 4배 늘어난 300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정부가 치매전담 시설을 확충하려는 것은 치매국가책임제와 맞물려 필수적인 핵심사업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그동안 대부분의 장기요양기관이 치매질환 유무와 관계없이 어르신들을 동일한 공간에 혼재된 상태로 돌보고 있어 수급자의 개별적 특성을 고려하지 못했고 이를 개선하고자 지난 2016년 7월1일 치매전담형 장기요양기관 제도를 도입한 지 어느덧 만 3년이 됐다. 치매전담실에는 치매 전문인력 및 시설을 갖추고 치매노인의 인지기능유지와 문제행동을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치매전담실이라고 해서 꼭 중증 치매어르신만 이용하는 것은 아니고 2등급부터 인지지원등급 같은 경증 치매어르신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공단에서 치매전담형 장기요양기관제도를 꾸준히 모니터링한 결과 이용자와 보호자, 공급자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는 제도임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강원 원주시 소재 주야간보호시설 내 치매전담실을 이용하는 A어르신은 “좋지 뭐! 천국 같아! 여기만 오면 마음이 편해. 선생님이 자상하게 잘해줘서 너무 좋아요. 행복해요, 행복해”라며 만족해했고 치매 어르신으로 인해 가정에서 다툼이 잦았던 B보호자는 “이제는 어머니가 똑같은 말을 해도 잘 넘기고 좋게 반응하니까 서로 웃고 집안 분위기가 많이 좋아져서 누구보다도 제가 제일 좋아요. 남편도 저한테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집안이 행복하고 편안해졌어요”라고 했다.

또 전남의 한 노인요양시설 내 치매전담실 운영현황을 확인한 바 △요양보호사가 수급자 2명당 1명(일반실은 2.5명당 1명) 배치돼 어르신들의 생활을 면밀히 살피며 돌보는 것이 가능했고 △운영 초기 12명 어르신 중 10명이 기저귀를 착용했지만 6개월 후 10명 중 8명은 낮 동안 거의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신체기능이 개선됐으며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넓고 개인적인 공간 확보가 가능해 어르신들이 서로 다투는 일이 적어지고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으며 △치매전담실 근무 종사자들도 전반적인 업무 만족감이 높아지는 등의 효과들이 나타났다.

이러한 제도의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작년 말까지 전국에 치매전담실을 마련한 곳은 75개소에 그쳐 제도 활성화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이에 정부와 공단은 현장의견을 적극 수렴해 올 4월 치매전담형 시설 도입에 장애가 되는 규제요인들을 과감하게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결과 7월 현재 전국 시설 수가 121개로 지속 증가추세에 있다.

앞으로도 공단은 치매 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이고 가족에게는 부양부담을 덜어드리고자 도입한 치매전담형 장기요양기관 확충을 위해 전국 227개 장기요양운영센터 직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더 나아가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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