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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한대 양적완화(QE) 선언과 여야의 2조 달러 규모 슈퍼 부양책 합의 임박 소식에도, 뉴욕증시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52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6.34포인트(1.86%) 떨어진 18817.64에 거래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41.82포인트(1.81%)와 28.46포인트(0.41%) 내린 2263.61과 6851.06에 움직이고 있다.
연일 공격적 액션을 취하고 있는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장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금액만큼 자산 매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양적완화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 15일 총 7000억달러 한도에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는 양적완화를 공식화했는데, 이 한도를 사실상 없애겠다는 의미다.
연준은 또 매입 대상 채권에 회사채 등 민간 채권도 포함시켰다. ‘프라이머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PMCCF)와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 ‘자산담보부증권 대출 기구’(TALF·Term Asset-Backed Securities Loan Facility) 등 3개의 새 대출기관 출범해 “신용카드 대출 등 소비자 관련 대출 채권과 투자적격등급을 받은 회사채, 신용도가 우수한 회사채를 사들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연준이 회사채 매입에 나서려면 관련법에 따라 미 의회의 법 개정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만큼, 이들 대출기관 설립을 통한 우회로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주시하는 2조 달러 규모의 슈퍼부양책, 즉 긴급구제법안도 여야의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CNBC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합의에) 매우 가까워진 상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오늘 이 일을 끝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조치와 므누신 장관의 발언으로 개장 직후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발(發) 경기침체 공포가 다시 팽배해지면서 하락장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섭게 늘고 있는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2분기 미 경제가 각각 24%와 30%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