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이 답이다]②시청률 1% '뮤직뱅크', 변해야 산다

  • 등록 2016-09-30 오전 8:45:48

    수정 2016-09-30 오전 8:45:48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대중음악계에 방송가가 행사하는 초라한 권력이자 고집이죠.”

지상파 방송사에서 종합편성채널로 이직한 한 PD는 현재 방송 중인 음악순위프로그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대중음악계는 계속 변화하는데 정작 방송가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푸념이다.

음악순위프로그램이 한류 시장을 의식하다 대중에 외면받고 있다. 지난 주 지상파 3사가 방송한 음악순위프로그램은 ‘애국가 성적표’를 받았다. KBS ‘뮤직뱅크’ 1.1%, MBC ‘쇼!음악중심’ 1.5%, SBS ‘인기가요’ 1.6%다. 시청률이 계속 떨어지지만 변화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출연진은 대부분 아이돌 가수로 채운다. 시청층은 10~20대를 벗어나지 못한다.

음악순위프로그램은 현재 포화상태다. 월요일에 녹화해 금요일에 방송하는 아리랑TV ‘심플리K팝’부터 화요일 SBS MTV ‘더쇼’, 수요일 MBC MUSIC ‘쇼!챔피언’, 목요일 Mnet ‘엠카운트다운’, 금요일 ‘뮤직뱅크’, 토요일 ‘쇼!음악중심’, 일요일 ‘인기가요’ 등 사실상 일주일 내내 녹화가 진행된다.

프로그램이 일곱 개나 되지만 출연진은 대동소이하다. 컴백을 한 가수는 마치 순회공연을 하듯 대부분의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뮤직뱅크’에서 출연한 이가 ‘인기가요’에도 등장해 그 밥에 그 나물이다. 현재 음원차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임창정, 박효신 등은 출연 계획도 없다.

프로그램이 많아서 가수가 출연료를 두둑하게 챙기는 것은 아니다. 시청률이 저조하니 제작비는 최대한 절감한다. 출연료와 스태프의 인건비가 높아지지 않는 이유다. 또 무대나 음향시설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될 리 없다.

음악순위프로그램은 방송가의 마지막 권력이다. MBC와 SBS는 Mnet ‘프로듀스101’이나 ‘슈퍼스타K’ 등에서 배출한 가수에 대해 인색했다. 타 방송사에서 스타가 됐으니 출연할 수 없다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 기획사는 특정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다가 당할 수 있는 보복을 우려해 손해를 감수한다.

출연진 대부분을 아이돌로 채우며 시청층을 좁힌 것이 실책이다.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는 “현재의 음악순위프로그램은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라며 “대중음악계는 계속 진화하는데 방송가만 아직 ‘가요톱10’과 ‘금주의 인기가요’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힙합과 EDM, 인디음악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단일화된 음악순위로는 다변화된 최근의 음악계를 제대로 조명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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