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하거나, 로맨틱하거나…어떤 '지젤' 만날래?

2018년 주목할 무용공연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지젤'
3~4월 일주일 간격으로 작품 선보여
色 다른 매력 비교해보는 재미 쏠쏠
해외 유명 무용단 내한공연도 줄이어
네덜란드댄스시어터 16년 만에 무대
  • 등록 2018-01-11 오전 5:30:00

    수정 2018-03-12 오전 8:59:37

3월 말과 4월 초 1주일 간격으로 무대에 오르는 국립발레단(왼쪽)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사진=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화려함은 예년보다 덜하지만 알맹이는 꽉 찼다. 2018년 선보일 무용 공연 라인업에 대한 평가다. 대중적으로 눈에 띄는 작품을 찾기는 힘들지만 그럼에도 무용 팬의 호기심을 사로잡을 공연이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 무용계에서 주목할 공연을 정리했다.

◇양대 발레단 같은 작품으로 맞대결

눈길을 끄는 것은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이는 ‘지젤’이다. 국내 발레계를 이끌고 있는 양대 발레단이 연말 레퍼토리 ‘호두까기인형’을 제외하고 비슷한 시기에 같은 공연을 올린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국립발레단은 3월 말(3월 21~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유니버설발레단은 4월 초(4월 6~15일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 1주일 간격으로 ‘지젤’을 공연한다.

‘지젤’은 낭만 발레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국립발레단의 ‘지젤’은 전 파리오페라발레단 부예술감독인 파트리스 바르가 재안무한 버전이다. 3년 만의 재공연이다. 등장인물들의 사회적 계급을 극대화시켜 드라마틱한 연기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은 1985년 한국에서 초연한 버전으로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장 코라이·쥘 페로의 안무로 원작 고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심정민 무용평론가는 “선 굵고 드라마틱한 국립발레단과 우아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서로 다른 매력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발레단은 ‘지젤’ 외에도 ‘말괄량이 길들이기’(4월 19~2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와 ‘안나 카레니나’(6월 22~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재공연한다. 하반기에 선보일 신작은 2월 중 발표 예정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세종문화회관과의 공동기획으로 ‘라 바야데르’(11월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를 준비하고 있다. 창작발레 ‘발레 춘향’(6월 9~1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도 만날 수 있다.

◇英 안무가 마이클 키간-돌란도 한국 찾아

해외 유명 무용단도 한국을 찾는다. 네덜란드댄스시어터(NDT1)는 내한공연(10월 19~2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으로 1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세계적인 안무가 지리 킬리안이 25년간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명성을 쌓아온 무용단이다.

이번 내한은 지리 킬리안에 이어 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폴 라이트풋 예술감독과 안무가 솔 레옹이 함께 한다. 두 사람의 최신작과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심 평론가는 “지리 킬리안 이후의 네덜란드댄스시어터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안무가 겸 연출가 마이클 키간-돌란의 ‘백조의 호수’(3월 29~31일 LG아트센터), 영국 4대 무용단 중 하나인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의 ‘헨젤과 그레텔’(5월 23~27일 LG아트센터)도 빼놓을 수 없다.

‘백조의 호수’는 주인공 지크프리트 왕자를 36세의 우울한 실업자 지미로 설정한다.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과 은유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헨젤과 그레텔’은 익숙한 동화를 무대 위에 재현해 가족과 연인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6년 만에 내한공연을 하는 네덜란드댄스씨어터(사진=예술의전당).


◇국립현대무용단 신작 ‘스윙’ 4월 초연

국립현대무용단은 지난해 외부 안무가·예술가와의 협업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는 안성수 예술감독의 신작 ‘스윙’(4월 20~2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으로 포문을 연다. 스웨덴 출신 6인조 스윙재즈밴드 ‘젠틀맨 앤 갱스터즈’와 함께 만든다. 최수진·성창용·매류 리치·안남근 등 국립현대무용단 시즌 무용수 16인이 총출동한다.

안무가 김용걸·김설진·김보람이 참여해 호평을 받았던 ‘쓰리 볼레로’(10월 12~1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도 재공연에 오른다. 안성수·정영두·김재덕이 안무를 맡는 신작 ‘쓰리 스트라빈스키’(11월 30일~12월 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도 기대작이다.

지난해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국립무용단은 두 편의 신작으로 심기일전에 나선다. 단원들이 직접 안무가로 나서는 ‘넥스트 스텝’(3월 15~17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현대무용 안무가 신창호가 참여하는 ‘맨 메이드’(5월 10~12일 LG아트센터)를 준비 중이다. 대표 레퍼토리 ‘향연’(6월 6~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는 해오름극장을 떠나 예술의전당에 처음 오른다.

심 평론가는 “무용은 다른 장르에 비해 공연이 갑작스럽게 결정되는 부분이 있어 현재까지 나온 라인업만으로 올해 무용계를 전망하기는 힘들다”면서 “국제현대무용페스티벌·서울국제공연예술제 등의 축제도 어김없이 열리는 만큼 좋은 무용 공연을 풍성하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이클 키간-돌란 ‘백조의 호수’의 한 장면(사진=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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