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바닥 찍은 바이오株, 접근법은?

코스피 의약품 지수 격차 -27.4%, 코스닥 제약 -10.9%
"바이오, 7개월 연속 져…역대 최장 기록 경신"
코로나 후 진단키트·백신·치료제에 '스포트라이트' 뺏겨
美 알츠하이머 신약·中 CDMO 인정 등 '빅사이클'
"하반기 국내외 바이오, 볼거리 많다"
과대 낙폭, 실적 상향 바탕, '임상' 모멘텀 등 봐야
  • 등록 2021-07-01 오전 4:00:00

    수정 2021-07-01 오전 4:00:0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돌다리는 두드릴 만큼 두드렸다”

국내 증시가 신고가 랠리는 펼치는 가운데, 올해 가장 소외된 업종으로 꼽히는 바이오 산업의 주가가 드디어 움직일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수 상승 흐름에서 반년 이상 비켜나 있었던데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정상화로 ‘바이오의 꽃’으로 불리는 신약 및 신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과하게 떨어진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시작해 임상 통과 확률이 높은 등의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방법이 추천된다.
올해 코스피 업종 중 의약품만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출처=한국거래소)
한국 바이오株, 지수 대비 부진 기간 ‘최장 기록’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14.9% 오른 데 반해 의약품 업종은 12.5% 하락했다. 둘의 격차는 27.4%포인트다. 코스닥 제약 업종과 지수 차이는 그나마 작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6.2% 상승했고 제약 업종은 4.7% 내렸다. 차이는 10.9%포인트다. 코스피 의약품의 경우 올해 올해 유일하게 하락한 업종이기도 하다.

지수 대비 상대성과로 보면 코스피 의약품은 지난해 12월 7일을 정점으로 이날까지 7개월째 하락 추세에 있다. 코스닥 제약 업종은 지난 1월 2일 고점을 기록한 뒤 6개월째 하락하는 추세다. 다만 약 한 달 전부터는 지수 대비 성과가 나고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는 내용이 어려운 것을 차치해도 성장으로 주가를 설명할 수 없는 시기가 많고 새롭게 등장해 시계열이 짧은 종목과 밸류에이션이 극단적인 종목이 많아 계량분석으로 다가가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최근 기술적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됐는데,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바이오 업종이 지난해 12월부터 6월 중순 기준, 7개월 연속 시장에 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9년 9월과 2016년 11월, 당시 5개월 연속 졌던 과거 최장 기록을 경신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는 3300, 코스닥 다시 천스닥 고지를 밟았는데도, 바이오가 힘을 내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지목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진단키트와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업체가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바람에, 정작 바이오의 핵심인 신약 개발에 대한 관심이 준 것으로 설명된다. 실제 임상시험에도 타격을 받았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작년 임상 계획 제출 건수는 각각 전년 대비 14%, 20% 줄었다. 김태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밖에도 △중소 바이오텍의 신약 개발 실패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 불안 △5월 공매도 재개 등을 바이오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코로나19 정상화에 미중 ‘빅 사이클’까지

상황은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과 함께 나타난 팬데믹 정상화에 대한 기대는, 자연스레 바이오주의 반등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코스닥 제약의 경우 이달 10.2% 상승해 같은 기간 지수수익률 4.8%를 2배 이상 상회하기 시작했다.

김태희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백신과 진단키트 업체엔 긍정적이었으나 기존 신약 개발 업체엔 환자 모집의 어려움 등으로 다수의 임상시험이 중지 및 연기되는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라며 “최근 백신 접종률 상승과 신규 확진자 감소로 신약 개발 과정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바이오 ‘빅 사이클’이 도래하고 있단 평가도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알츠하이머 시장 개화와 항암제, 중추신경, 자가면역과 관련된 인수합병(M&A) 또는 라이센스 거래 등이 활발할 걸로 전망했다. 중국은 면역항암제 내수 시장 성장이 본격화되고 해외 시장에선 위탁생산·개발(CDMO) 능력을 입증받을 걸로 보았다.

국내 바이오산업에도 호재가 많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엔 주요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셀트리온(06827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실적이 상저하고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백신 위탁생산(CMO) 관련 종목들 또한 하반기엔 실적을 확인할 수 있기에 옥석가리기가 예상된다”며 “이밖에 △보툴리눔 톡신의 수요 회복 △20년 만에 미국 식품안전의약청(FDA)의 알츠하이머 신약 승인 △알비나스의 전립선암 치료제 2상 중간 데이터 발표 등 하반기 바이오엔 볼거리가 많다”고 전했다.

“저점기, 수익률 하위 또는 이익전망 상향 종목이 반등”

투자전략으로는 이익 흐름이 양호했지만 주가가 과도하게 빠진 종목을 바탕으로, 임상 결과 발표와 기술 이전 계획이 있는 종목 등이 추천된다. 기대감이 한 단계 상승했다는 것이야말로 바이오주 백미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서 집계되는 바이오 종목 52개 중 연초 대비 주가가 크게 하락한 곳 가운데, 지난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 개선된 기업은 셀트리온(068270)이다. 이날 기준 23.7%가 하락했고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2.7% 증가했다. 이어 바이오톡스텍(086040)(-20.8%, 267.4%), 일신바이오(068330)(-17.4%, 15.7%), 켐온(217600)(-12.0%, 178.1%) 등 순으로 나타났다.

김민규 연구원은 “2019년 바이오 저점 형성기 수익률 하위 또는 이익전망이 상향된 종목이 반등 과정에서 수익률 상위인 경우가 많았다”면서도 “이러한 종목들을 무조건 매수하기보다는 계량분석에 따른 참고용으로 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올해 하반기 산업 보고서 기준.(출처=각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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