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뜨거운 리오프닝주…"투자는 냉정하게"

정부 거리두기 완화로 수혜주 급부상
1분기 아직 수혜 본격 반영 안돼…예상보다 낮을 듯
밸류에이션 과도하게 높아진 상태…"옥석가리기 필요"
  • 등록 2022-04-12 오전 5:34:00

    수정 2022-04-12 오전 5:34: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대표적인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주로 꼽히는 여행주와 엔터주의 주가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는 물론 단계적 폐지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하지만 리오프닝주에 대한 실적 개선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대감만으로 지나치게 상승한 만큼 무조건적인 투자보다는 냉정한 안목으로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제는 제발 끝’…리오프닝주에 몰리는 투자자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여행·카지노 업체 주가는 1월 저점 대비 최근까지 평균 29% 상승했다. 정부가 거리두기 상향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고, 이는 억눌려있던 리오프닝주로 몰렸다.

특히 지난달 11일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의 해외 입국 시 7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여행주 주가는 말그대로 폭등했다. 지난달 10~11일 이틀 동안에만 하나투어 주가는 12.6% 올랐다. 지난해 11월30일 6만6300원이었던 하나투어(039130) 주가는 불과 4개월 만인 지난 6일 9만800원까지 올랐다. 무려 37% 수직 상승이다.

대면 콘서트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엔터주 역시 들썩였다. 지난해 12월2일 5만2900원이었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주가는 정확히 4개월 만인 지난 1일 7만1100원을 기록하면서 34%라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특히 기관과 개인의 리오프닝주 사랑이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서 개인 순매수 상위 17위에는 LG생활건강(051900), 22위 하이브(352820), 27위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자리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17위 호텔신라(008770), 22위 강원랜드(035250), 34위 아모레퍼시픽(090430), 36위 하나투어(039130) 등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실적에 비해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투자 신중해야”

하지만 기대감을 선반영해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면서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기는 시간이 필요한데,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토부는 코로나19 해외 유입 상황평가회의에서 올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2019년의 50% 수준까지 회복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추진키로 방역 당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시점을 오는 10월로 예상하고 있는데, 만약 국제선 증편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11월에는 51% 수준까지 회복할 전망이다. 즉, 올해까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한 복귀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레저 사업자들의 올해 영업이익 및 순이익 컨센서스가 지난 1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1분기 주가 상승의 원인이 추정치 상향에 근거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내수 레저에 해당하는 강원랜드(035250)의 올해 영업이익이 소폭 상향된 것을 제외하면 엔데믹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음에도 불구 당초 시장의 기대가 과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여행주는 특히 올해 3분기나 돼야 의미있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최대 패키지여행사 하나투어의 지난해 4분기 패키지 모객수는 1만7000명, 수요회복률 1.5%로 사실상 전멸에 가까운 숫자였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패키지 예약자수 증가가 매출에 영향을 주려면 최소한 3분기는 돼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 밸류에이션, 분기별 과도한 영업적자 부담, 유동성 위험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여행사는 극도로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콘서트 재개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엔터주에 대해서도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현용 연구원은 “하이브(352820)의 올해 주가수익비율(P/E)은 현재 45~50배이며, 후발 3사도 평균 40배에 달하고 있다”면서 “오프라인 공연 재개에 따른 실적 고성장과 대체불가토큰(NFT)·콘텐츠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리오프닝주라고 무조건 올라타기보다는 1분기 실적 등을 확인한 뒤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리오프닝주로 주가 변동성이 컸던 엔터주와 여행주의 경우 1분기 예상 실적이 하향 조정된 경우가 많아 이를 확인하고 갈 필요가 있다”면서 “리오프닝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아니라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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