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글로벌 명성 흠집내는 보안 실책, 인천공항 왜 이러나

  • 등록 2023-03-28 오전 5:00:00

    수정 2023-03-28 오전 5:00:00

최근 두 달도 안 되는 사이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실탄이 2차례나 발견되고 입국불허 외국인이 담을 넘어 밀입국하는 일이 잇달아 벌어졌다. 핵심 국가중요시설이자 다중이용시설인 인천공항의 보안이 이렇게 허술해도 되나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실탄 발견과 밀입국 도주의 경위를 들여다보면 더욱 기가 막힌다.

지난달 10일 인천공항발 필리핀 마닐라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구경 9㎜ 권총 실탄 2발이 발견됐다. 승객들이 탑승하던 중 한 승객이 좌석 밑에 떨어져 있는 실탄 1발을 발견해 승무원에게 알렸으나 승무원은 그 실탄을 탑승교에 내놓고 여객기 문을 닫았다. 이어 여객기가 활주로로 가던 중 다른 승객이 실탄 1발을 추가로 발견해 승무원에게 알렸다. 이에 여객기가 탑승구로 되돌아갔고 인천공항은 그제야 경찰과 함께 보안 검색을 다시 실시해 특이 사항이 없음을 확인한 후 해당 여객기를 이륙시켰다. 16일에는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환경미화원이 쓰레기통에 버려진 5.56㎜ 소총 실탄 1발을 발견했다.

밀입국 도주극은 26일 일어났다. 입국이 불허돼 강제송환될 예정이던 카자흐스탄인 2명이 제4활주로 서북쪽 울타리를 넘어 도주했다. 그들은 유리창을 깨고 공항 건물에서 탈출한 뒤 활주로를 우회해 2.5㎞를 걸어간 다음 3.6m 높이의 담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담에 설치된 센서가 작동해 대테러종합상황실이 기동타격대를 현장에 보냈으나 밀입국 도주를 막진 못했다. 경찰은 실탄 반입과 관련, 해외로 다시 나간 70대 미국인을 혐의자로 특정하고 추적에 들어갔지만 체포는커녕 소재 파악이나 제대로 될지 의문이다. 밀입국 도주자들 중 대전에서 체포된 한 명 외에 다른 한 명은 아직 행방이 묘연하다.

사고 발생 후 수습을 위한 사후 조치가 신속해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일들을 막을 물샐틈 없는 보안 체계다. 공항이 쉽게 뚫리면 대한민국 전체가 위험하다. 정부와 인천공항은 서둘러 공항 보안 체계를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허술한 부분을 철저히 보강하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 인천공항이 코로나 19 이전의 세계적 위상을 되찾지 못한 상태에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반복된다면 ‘톱3’ 재도약 꿈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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