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단물 끝났다고? '미워도 다시 한 번'

에코프로, 4월 46% 급등 후 5월 22% 하락
IRA 기대에 AMPC 실적급등으로 급등했던 2차전지
과열논란 속 5월 되물림 이어져
"장기적 성장성 여전히 커"…"분리막·전해질 주목"
  • 등록 2023-06-07 오전 5:10:00

    수정 2023-06-07 오전 5:1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 4월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2차전지주가 최근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과열에 따른 단기 조정이 나타나고 있을 뿐 2차전지주의 구조적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5일 에코프로(086520)는 1000원(0.18%) 내린 56만60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2차전지 붐을 일으킨 에코프로는 5월 한 달 동안 22.88% 하락했다. 지난 4월(46.44% 상승)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같은 날 2500원(0.98%) 오른 25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5월 6.74% 하락하며 4월 상승분(18.93%) 대다수를 내줬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연초 이후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세를 탔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기대로 양극재 업체들의 주가가 큰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이 중국 양극재 기업들의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게다가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1분기 실적에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재(AMPC) 금액을 반영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발표 후 셀업체의 실적 전망치도 함께 뛰어올랐고 2차전지 전반의 강세로 이어졌다.

과열이 이어지자 경고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부채한도 협상 이후 국내 기업에 대한 IRA 보조금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불안 요소도 나타나기 시작하며 주가는 최근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다만 리서치센터장들은 2차전지의 과열현상과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해 인정을 하면서도,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해서는 기대를 내비쳤다. 김동원·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조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2분기 실적이 우려보다 양호하다면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으로 2차전지 성장성은 여전히 크다”면서 “앞으로는 중국보다는 미국 모멘텀이 중요해 질 것”이라고 강조해다. 이어 “2차전지 업종 내에서는, 선도기술의 잠재력이나 투자 여력, 실적의 안정성, 가격(밸류에이션) 등에서 우위가 있는 대형 셀업체가 조금 더 안전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양극재와 그 외 소재들 간의 밸류에이션 차이(갭)는 5월 말 기준 70% 달하는 만큼, 갭 축소가 나타날 것”이라며 “분리막과 전해질이 미국 IRA에서 배터리로 분류되면서 고객사와 협력을 가속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들 기업의 주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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