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만나는 한국경제사 분투…美 원조 기록물 해제집

국립중앙도서관, 근현대경제사 기록물 해제집 발간
한미동맹 70주년…양국 경제협력 기록 선별 해제
1948~1979년 생산된 다양한 NARA 문서 자료 분석
  • 등록 2024-01-04 오전 3:10:00

    수정 2024-01-04 오전 3:10:00

‘국립중앙도서관 수집 미국의 대한(對韓) 원조 관련 NARA 문서 해제집’ 329쪽에 실린 공무원 교육 교재 ‘훈련 지도자로서의 상사’(1961년) 표지. 국립공무원훈련원에서 한글과 영어를 병기해 73쪽 분량으로 작성한 공무원 훈련 교재다. “저 산 넘어로 가는 길을 알고 싶으면 넘어 가본 사람에게 물어 보시오”라는 표어가 인상적이다(자료=국립중앙도서관).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저 산넘어로 가는 길을 알고 싶으면 넘어 가본 사람에게 물어보시오.” 1961년 발간된 공무원 교육 교재 ‘훈련 지도자로서의 상사’ 표지에 적힌 문구 일부다.

이 책자는 공공 행정과 행정 관리 개선 분야를 다루고 있다. 활용 대상은 1960년대 초반 당시 한국 정부의 고위 공무원이다. 기업 및 공공행정관리분야 한미 전문가의 협력과 한국 정부 공보부, 주한미국경제협조처(USOM/K, 이하 주한유솜)의 협조로 출판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양국의 경제 협력관계 기록물을 정리한 ‘국립중앙도서관 수집 미국의 대한(對韓) 원조 관련 NARA 문서 해제: RG 286과 RG 469’(이하 해제집)을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수집 미국의 대한 원조 관련 NARA 문서 해제 표지
도서관에서 수집한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기록물 중 1948~1979년 생산된 국제개발처 기록(RG 286)과 해외 원조 기관 기록(RG 469)을 대상으로 학술적 가치와 대중적 흥미도를 고려해 200개의 파일과 100건의 아이템을 선별·해제했다.

해제집에는 한국사회의 경제 재건과 안정화에 공헌한 미국 원조정책의 다양한 기록들이 수록돼 있다. △잉여 농산물 원조 △농림수산업 분야 프로젝트 △도시 계획 및 건설 분야 개발 차관 도입 △지역 사회 개발사업 △전문인력 양성 △수출입 무역에서의 원조 △한국의 경제정책 자문 등의 해제 기록들이 담겼다.

도서관 측은 “근현대기 미국의 대한 원조는 한국의 경제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줬다”며 “당시 미국 원조 기관이 생산·수집한 기록물들을 시기별, 주제별로 확인할 수 있어 당시 한국 사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국 비료 프로그램(1961, 주한유솜 기술원조실) △다양한 불조심 표어(1959, 한국 공보실/주한유솜) △1955년 해외 관광객 방문과 서울 도로포장 사업(1955, 유엔군사령부 경제조정관실) 등 흥미로운 문서들을 접할 수 있다.

김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직무대리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한 이번 해제집을 통해 근면·성실의 철학과 우방국의 원조 등에 힘입어 경제부국이자 자유민주주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하게 된 대한민국이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음을 상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제집은 국사편찬위원회 등 유관기관 및 근현대사 관련 학계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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