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급변 대중음악]하루 100원으로 음악 듣는 시대

  • 등록 2007-06-14 오후 3:10:24

    수정 2007-06-18 오전 10:10:23

▲ 온라인 음악 사이트 벅스

[이데일리 SPN 윤경철기자] '하루 100원으로 음악듣는 시대가 왔다.'

올 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이 된 이아람씨는 "요즘처럼 저렴하게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자신이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인기 가수의 음악을 들으려면 한 장에 1만원 가까이 하는 CD를 사야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단돈 500원이면 하루종일 좋아하는 모든 음악을 들을수 있다. 

 단순히 노래만 아니라, 10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도 있다. 1만원만 내면 3시간 가까운 뮤지션의 단독 콘서트도 즐길수 있다.

이씨가 값싸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은 달라진 음악 환경 때문이다. 예전에는 음악을 듣기 위해선 1만원 안팎의 앨범을 사야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벅스뮤직이나 멜론 등의 음악 사이트에서 '일일권'을 구입하면 수십만곡에 달하는 음악 데이타베이스 중에서 원하는 노래를 마음껏 들을 수 있다.

사춘기 시절 라디오 음악 전문 프로그램에 리퀘스트곡을 신청해 나오는 노래를 테이프로 녹음해 듣던 3~40대에게는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모습이다.

심지어 한 달에 2700원하는 '정기권'을 사면 하루 100원도 채 안되는 돈으로 마음대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 음악 감상 뿐만 아니라 동영상 및 DMB 시청도 가능한 최신 mp3플레이어

◇ 1천원짜리 콘서트, 거짓말이 아냐!

이씨는 공연도 단돈 1000원으로 즐기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단돈 1000원에 공연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최근 매 월 1000원으로 즐길수 있는 다양한 테마의 음악회를 열고 있다. 울산동구 현대 예술관도 소리꾼 장사익과 뮤지컬 배우 김선경 등을 초청해 1000원 공연을 열었다

이씨는 천원 공연이 아쉬울 때면 1만원으로 단독 콘서트도 즐긴다. 통기타 포크 그룹 나무 자전거는 1월 서울 연세대 공연을 시작으로 울산 부산 창원 제주 대전 전주 수원 대구 등지에서 '만원 콘서트'를 열었다. 입장료 때문에 콘서트 현장을 못찾는 팬들을 위해 마련한 무대로 매회 매진을 기록했다.

나무자전거의 '만원 콘서트'를 빠짐없이 봤다는 이씨는 “4-5만원하는 콘서트를 보기 위해 고등학교 시절 용돈을 절약하던 시절과 너무 달라졌다”며 달라진 환경에 놀라워했다.
이씨가 누리고 있는 음악환경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급변하는 우리네 가요시장의 한 단면이다.

디지털 환경의 발달로 음악은 '감상'하는 문화 활동이 아닌, 각자의 취향대로 구매해 '소비'하는 대상으로 바뀌고 있다.

◇ 음반 구입엔 망설여도 벨소리와 컬러링 구입에는 과감
 
재미있는 것은 이아람씨를 비롯한 요즘 젊은 세대의 경우,  과거보다 대중 음악을 즐기는 비용은 크게 저렴해졌지만 전체적으로 음악 관련 컨텐츠를 위해 쓰는 비용은 비슷하다. 일부는 오히려 전보다 늘었다고 말하기도 힌다.

음악이 일상 활동의 다양한 소품으로 활용되면서 그 컨텐츠를 구매하기 위한 비용이 새롭게 드는 것이다. 이씨를 예로 보면 미니홈피나 블로그의 배경음악, 휴대전화 벨소리.통화연결음 등을 바꾸느라 한 달에 2-3만원을 넘게 사용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음악평론가 강태규씨는 “음악이 이제는 ‘소유’가 ‘소비’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음반 한 장을 사는데는 벌벌 떨면서도 컬러링과 블로그 배경음악을 사는데 몇만원씩을 펑펑쓰는 것이 요즘의 젊은이들의 형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저들의 소비의 형태가 바뀌고 있는 만큼 제작자들도 달라진 플랫폼에 맞춰 음악을 만들고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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