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금]'늘었다, 줄었다'…못믿을 中 코로나19 고무줄 통계

임상진단자 포함시켰다 일주일 만에 번복
하루새 확진자 1749명→394명
"진단 능력 높아졌다"지만 통계 신뢰성 추락
  • 등록 2020-02-21 오전 12:00:00

    수정 2020-02-21 오전 12:00:00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에서 19일 하루 동안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는 394명이라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20일 밝혔다. 하루 전만 해도 1749명 늘었던 확진 환자 수가 4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오락가락하는 중국 통계기준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13일 발표부터 후베이성에서 새로운 기준을 적용해 확진자와 사망자에 임상 병례 진단자를 포함했다. 그러나 일주일 후인 19일 발표부터는 후베이성과 다른 지역의 진단 기준 구분을 없애겠다면서 임상진단 병례를 확진자에서 제외했다. 임상 진단자는 의심 환자 중 CT 등 영상학적 검사로 폐렴 특징을 보인 경우를 말한다.

거기다 중국 당국은 이날 후베이성에서 발생한 임상 진단자 중에서 핵산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환자 279명을 확진 환자 수에서 제외했다. 이들을 포함한다면 19일 하루 확진자는 적어도 600명 이상이다. 발병지인 우한에서만 하루 615명의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이 일주일만에 임상진단 병례를 제외한 데는 여러가지 의혹이 나온다. 확진자가 갑자기 너무 늘어난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꼈을 수도 있고, 후베이성 지도부가 잇따라 교체되면서 의견 충돌이 생겼을 수도 있다. 일각에선 당국이 일주일간 확진자수를 일부러 늘려 코로나19의 치사율을 낮췄을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 13일 중국 당국이 후베이성의 환자 분류를 바꾼 날 중국 내 하루 확진자는 평소보다 10배 늘어난 1만5152명으로 집계되며 큰 혼선이 빚어진 바 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코로나19 통계에 대한 신뢰성이 추락하고 있다. 국가위건위 관계자는 이번에 임상진단 병례를 다시 제외한 데 대해 “진단 능력이 향상되고 진단 시간도 단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며칠 사이에 핵산 검사의 정확도가 얼마나 개선됐는지 의문스럽다.

왕천 중국 공정원 부원장은 지난 5일 핵산을 추출해 검사하는 진단키트 검사의 정확도가 “30~50%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퉁차오후이 베이징차오양병원 부원장은 지난 12일 한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폐렴 진단시 병원균을 검출을 통해 병인학적 진단을 하는 경우는 20∼30%에 불과하고, 70∼80%는 임상 진단을 통해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의료진 감염에 대한 통계 축소 의혹도 끊임없이 나온다. 중국 국가위건위는 “지난 11일까지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1716건 보고됐고 6명이 사망했다”고 14일 밝혔는데, 이틀 뒤인 16일 국가질병통제센터는 의심환자, 임상진단환자, 무증상 감염자을 포함해 의료진 감염자가 3019명에 이른다고 정정했다. 국가위건위는 이에 대해 “집에 있다가 감염된 의료진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고 어이없는 변명을 내놨다.

이뿐만 아니다. 19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관리센터는 최근 중국 의학 저널인 중화감염병학술지에 코로나19 발병 초기인 지난해 12월에만 중국 내 확진 환자가 104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15명이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초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발표했던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인 27명보다 4배나 많은 숫자다. 중국 보건당국이 초기 부실 대응으로 우한에서 후베이 지역으로 확산한 정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중국 당국의 통계 기준이 계속 번복되자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불신의 목소리가 커졌다.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이같은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번에는 또 왜 바뀐거냐. 수치를 제어하기 위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결국 지난번에 늘어난 1만5000여명 임상 진단자 중 몇명이 핵산 검사에서 확진을 받은 것이냐”며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 추이. 사진=텐센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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