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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씨피는 2차전지 분리막 제조사로 지난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조단위 대어로 꼽혔다.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을 노렸던 오아시스가 지난 13일 코스닥 상장을 철회하면서 최근 IPO를 진행한 마지막 대어인 셈이다.
WCP는 상장 첫날(9월30일) 시초가 대비 1만2300원(22.78%) 하락한 4만1700원에 마감한 뒤 5개월여동안 공모가(6만원)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2차전지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WCP 역시 연초 대비 17.35% 올랐다. 하지만 에코프로비엠(247540)(52.55%), 엘앤에프(066970)(41.79%)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낮다.
지난해 상장한 조단위 시총 기업과 비교해도 유일하게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날 기준 WCP의 시가총액은 1조5955억원으로 확정 공모가 기준 시총(2조218억원)보다 4200억원가량 낮다. 이날 주가는 상장 첫날 대비 30.50% 하락했다. 성일하이텍(365340)(시총 1조4339억원), HPSP(403870)(1조2640억원)가 각각 76.40%, 73% 급등한 것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IPO 업계에서는 높은 공모가가 상장 이후에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WCP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33 대 1로 저조하자 공모가를 결국 희망 가격보다 25% 낮췄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비싸게 인식해 공모가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WCP의 상장 주관사인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IPO 전 사전 투자 단가를 의식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사전 취득한 주식 수는 각각 25만5394주, 14만4793주다. 평균 취득 단가는 각각 7만8310원, 1만7266원으로 두 회사의 평균 취득가액은 4만5873원이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IPO 전 각각 200억원과 50억을 투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가를 한 차례 조정했지만, 그 마저도 기업가치보다 높게 책정되다보니 상장 후에도 주가가 부진한 것”이라며 “강력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공모가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