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라던 더블유씨피, 5개월째 공모가 하회 주가 '미스터리'

상장 후 공모가 6만원 터치 전무
IPO 당시 비교기업 대비 주가 상승률 부진
지난해 상장한 조단위 시총 기업 중 유일하게 수익률 마이너스
"무리한 공모가 책정에 거품 논란 여전히 발목"
  • 등록 2023-02-15 오전 5:30:00

    수정 2023-02-15 오후 7:38:15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지난해 공모주 시장의 조단위 대어(大魚)로 주목받았던 더블유씨피(WCP)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지만, 5개월이 지나도록 공모가 회복은 감감무소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더블유씨피(393890)는 전 거래일보다 2500원(5.02%) 내린 4만7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 장중 5만5000원대까지 바짝 다가섰던 주가는 지난 10일 5만원선이 깨지면서 4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더블유씨피는 2차전지 분리막 제조사로 지난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조단위 대어로 꼽혔다.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을 노렸던 오아시스가 지난 13일 코스닥 상장을 철회하면서 최근 IPO를 진행한 마지막 대어인 셈이다.

WCP는 상장 첫날(9월30일) 시초가 대비 1만2300원(22.78%) 하락한 4만1700원에 마감한 뒤 5개월여동안 공모가(6만원)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2차전지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WCP 역시 연초 대비 17.35% 올랐다. 하지만 에코프로비엠(247540)(52.55%), 엘앤에프(066970)(41.79%)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낮다.

IPO 당시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그룹이자 동종업계 기업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25.66%) 주가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44% 증가하고, 증권가에서 삼성SDI의 해외 거점 확대 수혜주로 꼽혔지만 주가는 미지근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상장한 조단위 시총 기업과 비교해도 유일하게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날 기준 WCP의 시가총액은 1조5955억원으로 확정 공모가 기준 시총(2조218억원)보다 4200억원가량 낮다. 이날 주가는 상장 첫날 대비 30.50% 하락했다. 성일하이텍(365340)(시총 1조4339억원), HPSP(403870)(1조2640억원)가 각각 76.40%, 73% 급등한 것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IPO 업계에서는 높은 공모가가 상장 이후에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WCP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33 대 1로 저조하자 공모가를 결국 희망 가격보다 25% 낮췄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비싸게 인식해 공모가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WCP의 상장 주관사인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IPO 전 사전 투자 단가를 의식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사전 취득한 주식 수는 각각 25만5394주, 14만4793주다. 평균 취득 단가는 각각 7만8310원, 1만7266원으로 두 회사의 평균 취득가액은 4만5873원이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IPO 전 각각 200억원과 50억을 투자했다.

이에 대해 KB증권 관계자는 “WCP는 2022년 실적 가이던스로 영업이익 456억을 제시했는데, 이 달 초 공시한 잠정실적을 보면 영업이익 582억원 달성으로 가이던스를 상회했고, 현재 목표주가는 7만~8만5000원대로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가를 한 차례 조정했지만, 그 마저도 기업가치보다 높게 책정되다보니 상장 후에도 주가가 부진한 것”이라며 “강력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공모가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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