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 `대선랠리, 롬니에 베팅했다`

  • 등록 2012-11-07 오전 6:25:26

    수정 2012-11-07 오전 6:25:26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막을 올린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달리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없었던 만큼 이틀간의 오름세를 ‘대선랠리’라 불러도 될 법하다.

이는 무엇보다 대선이라는 큰 이벤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곧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이 가려진다고 경기나 고용이 당장 살아나거나 재정절벽 우려가 해소되진 않겠지만, 적어도 하나의 안개는 걷히는 셈이니 말이다.

대니얼 클리프톤 스트래티저스 정책리서치 헤드도 “이제 대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끝났다”며 “과거에도 그랬듯이 대선 당일 랠리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건은 이같은 랠리 흐름이 대선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느냐 하는 지속성이다. 한 고비를 넘겼지만, 이제부터 새로운 대통령이 짊어져야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부담들이 고개를 들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날 지수 상승세는 시장이 오바마보다는 롬니쪽에 베팅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만큼 최종 결과에 따라 당장 내일부터의 시장흐름은 달라질 수도 있다.

이날 시장양상을 보면 오름세를 주도한 것이 원유와 천연가스, 석탄 등 에너지 관련주와 은행주 등 소위 ‘미트 롬니 수혜주’로 불리는 종목들의 강세였다. 이는 일종의 베팅으로 봐야할 것이다. 만약 롬니가 패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이 종목들에 대한 매도공세는 거세질 수 있다.

실제 CNBC가 오바마와 롬니 수혜주들의 주가 동향을 분석한 결과, 롬니 수혜주들은 이날 1.5% 상승한 반면 오바마 수혜주들은 0.1% 하락했다. 연초 이후 지금까지 오바마 수혜주가 20% 오른 반면 롬니 수혜주가 2.5% 상승에 그쳤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클리프톤 헤드는 “(오바마 수혜주로 꼽히는) 병원 관련주에 대한 매도공세가 강했던 반면 롬니 수혜주들은 아주 강했다”며 “인터넷상이나 루머로 롬니가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나돌면서 투자자들이 이에 베팅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의 세금정책 차이가 가져올 시장 영향을 주시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롬니측이 승리할 경우 지수가 더 상승하겠지만, 오바마가 승리할 경우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동일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피터 부르바크 밀러태박 스트래티지스트는 “당장 내일 시장은 롬니와 오바마중 누가 승자가 되느냐에 따른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오바마가 승리하고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유지할 경우 시장의 배당소득과 자본소득세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배당주를 중심으로 매도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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