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전국 철새도래지 37곳 방역 '초비상'

  • 등록 2014-01-21 오전 6:20:01

    수정 2014-01-21 오전 6:20:01

[세종=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파장이 심상치 않다. AI 전염원이 철새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철새를 매개로 한 AI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방역당국은 일단 AI 발생 닷새째를 맞아 오리 농가 중심에서 철새도래지로 방역·소독 대응지역을 확대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지 않으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과거 오리 농가의 AI 발생이 철새에서 비롯됐던 만큼 일각에선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 ‘방역·소독’ 오리농장→철새도래지로 확대

전북 고창과 부안 오리 농가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의 전염원은 철새일 가능성이 커졌다. 철새는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아무 곳에나 분비물을 떨어뜨려 농가의 닭과 오리를 전염시키기 때문에 이를 쉽게 막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방역대책을 오리 농가 중심에서 철새도래지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AI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포위망형’ 방역을 했다.

전국 철새도래지 37곳과 인근농가 소독도 강화키로 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철새비행경로의 모든 지역을 감염 위험지역으로 설정, 방역대책의 대폭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해안 철새이동경로를 따라 가금류 농가에 대한 선제 예방 방역도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방역 전문가는 “가창오리 떼죽음의 원인이 오리에서 나온 것과 같다고 밝혀졌다면 이동 폭이 넓은 철새의 비행습성을 고려해 방역계획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미운 오리’ 전락한 가창오리..이동경로는

전북 고창·부안 지역의 고병원성 AI 전염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창오리는 러시아 레나 강에서 시베리아 동부 등에 주로 분포하는 야생철새다. 한국·일본·중국 등에서 월동하는 겨울 철새로, 반달 오리라고도 불린다.

환경부에 따르면 가창오리는 2012년 31만8500여 마리가 관찰돼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 중 개체 수가 가장 많고 이동 경로도 전국에 분포하고 있다.

낮에는 호수, 저수지 등지에서 무리를 지어 잠을 자며 해 질 녘 농경지로 이동해 먹이를 먹고 새벽에 잠자리로 다시 돌아온다.

김종률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가창오리는 국내에 30만 마리 정도 있고 이 가운데 동림저수지에 17만~22만 마리가 서식한다”며 “2월 말까지 동림저수지와 금강호에 체류할 가능성이 크고, 북상 중에 새만금이나 금강호로 이동하거나 삽교호를 거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또 철새가 ‘AI 주범’ 방역에 구멍?..피해액 규모는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철새를 통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만큼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2003년 이후 국내에서 4차례 발생한 고병원성 AI의 유입이 경로가 야생조류(철새)로 추정했다. 한 전문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도 올겨울 독감시즌에 AI 바이러스 유행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고 국내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분석결과가 나왔다”며 “결과적으로 AI 발생 원천 차단에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AI 발생 전에도 소독과 차단방역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며 “철새의 AI 발병원인은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3년 이후 4차례의 고병원성 AI로 발생한 재산피해 규모는 모두 6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08년 4~5월에 발생한 AI의 재산피해가 가장 컸다.

당시 가금류 1020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모두 3070억원의 재산손해를 입었다. 이번 AI 발생으로 이날 현재까지 살처분된 오리는 발생농가와 인근농가 등을 합쳐 19만5200마리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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