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넘버1 '명량', 깨지 못한 기록..매출액-수익률

  • 등록 2014-08-21 오전 8:55:29

    수정 2014-08-25 오전 8:20:45

‘명량’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유례가 없던 대기록이다. ‘역대 최단’ ‘역대 최다’ ‘역대 최초’ 등의 수식어가 붙는 흥행기록을 대부분 갈아치웠다. 일일 관객 100만 시대를 열었으며, 한국영화로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 원 달성에도 성공했다. ‘명량’은 1500만 관객을 넘어서 2000만 관객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명량’이 세운 기록이 당분간 깨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화적인 힘뿐만 아니라 이순신이라는 소재의 힘, 더불어 사회 현상이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명량’은 한국영화의 한계 역시 명확히 드러냈다. 신기록을 수없이 쏟아내고도 끝내 깨지 못한 몇몇 기록들이 이를 말해준다.

‘아바타’
◇ 매출액 1위는 여전히 ‘아바타’

‘명량’이 깨지 못한 기록 첫 번째는 매출액이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여전히 ‘아바타’가 보유하고 있다. 일반 2D 영화보다 비싼 3D 관객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아바타’는 국내에서 1362만 명을 모으며 1284억 원을 벌었다. ‘명량’은 ‘아바타’보다 많은 관객을 동원했고, 여기에 올해 2D를 기반으로 한 일반 영화 관람료가 약 1000원 올라 이익을 봤음에도 누적매출액은 20일 오전 약 1166억원(영화관통합입장권 전산망 기준)으로 집계됐다.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는 매출액이 아닌 입장객 수로 정해진다. 1위 영화에는 관객이 쏠리는데 미국, 중국 등 대다수 국가처럼 매출액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길 경우 2D 영화가 대부분인 한국영화는 할리우드 영화들에 밀릴 수밖에 없다. 국내 멀티플렉스의 기술력과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3D에 4D, 아이맥스(IMAX), 입체음향관까지 특화관의 종류가 무려 10가지가 넘는다. 하지만 여기에 들어맞는 콘텐츠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날로 다양화되는 관객 기호를 고려해 제작 형태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7번방의 선물’
◇ 수익률은 ‘7번방의 선물’이 최고

수익률을 기준으로 하면 1000만 영화의 순위(외화 제외)는 다시 바뀐다. 지난해 1월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이 으뜸이다. ‘7번방의 선물’은 1000만 클럽에 든 영화 가운데 가장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졌다. 불과 58억 원의 제작비로 약 15배에 달하는 914억 원의 매출 성과를 올렸다.

2005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도 흥행 수익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다. ‘왕의 남자’는 총 제작비 71억 원으로 9배 가량인 660억 원을 벌어들였다. 지금처럼 극장이 활성화되지도, 영화관을 찾는 이들이 많지도 않았을 때다. 온전히 영화가 가진 힘만으로 1000만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둬 ‘업계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이 두 작품을 제외한 1000만 영화 전부가 제작비가 100억 원 이상 투입된 대작이다. 또한 ‘7번방의 선물’과 ‘왕의 남자’는 토착제작사와 중소배급사가 합심해 대박을 일궈냈다는 공통점도 있다. ‘명량’ 이전까지 한국영화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갖고 있던 ‘괴물’의 봉준호 감독은 “앞으로 1000만이라는 숫자는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며 “진정한 의미의 1000만 영화는 적은 관수로 시작해 1000만 관객을 넘긴 ‘왕의 남자’가 아닐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명량’은 극장체인을 지닌 대기업 계열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한 작품이다. 개봉 첫날부터 1200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상영되며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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