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쉐보레 레이싱 이재우 감독 인터뷰 - '2017년, 새로운 레이스카와 더욱 강해질 쉐보...

  • 등록 2016-11-03 오전 12:59:05

    수정 2016-11-03 오전 12:59:05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국내 모터스포츠의 절대적 강자인 쉐보레 레이싱팀은 올해 최선을 다해 레이스에 나섰으나 결국 타이틀을 놓쳤다. 하지만 그 누구도 쉐보레 레이싱팀의 전력이나 경쟁력에 대해서는 아무도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 현장에서 현역 최다 출전, 최다 예선 1위, 최다 우승, 최다 시즌 챔피언 등 살아있는 전설로서 한국 모터스포츠 역사 선봉에 서고 있는 쉐보레 레이싱팀 이재우 감독을 만나 2016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생각 이상으로 즐거웠던 2016

2016 시즌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이재우 감독은 특유의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주변에서 어떻게 보았을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어려운 시즌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즌을 운영하면서 분명 몇 가지 문제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라며 “하지만 그런 어려움들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겪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대답을 마치고 기자의 얼굴을 바라본 이재우 감독은 “쉐보레 레이싱팀 감독의 입장을 조금 더 어필한다면 우리 쉐보레 레이싱 팀은 2014년과 2015년 시즌 챔피언을 차지하며 그 실력과 기량을 과시했다”며 “올 시즌은 팀 내부에서도 한 템포 쉬는 시간이자,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질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재우 감독 특유의 여유롭고 안정된 답변이었다. 다소 당황한 듯한 기자의 모습을 본 이재우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다른 무엇보다 경쟁 팀이 대폭 늘어나 매 경기마다 치열한 경쟁, 긴장을 할 수 상황이 이어져 팀을 이끄는 감독 입장에서는 다소 어려웠다”라며 말한 후 “그래도 선수로서는 매 경기마다 즐거운 시즌이 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잊을 수 없는, 다시 돌아온 용인 스피드웨이

2016 시즌, 이재우 감독에게 어떤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을까? 이재우 감독은 “올 시즌은 다른 경기보다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치러진 경기들이 모두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개막전의 경우에는 슈퍼레이스에 새로 도전하는 팀들에게 우승을 내주기 싫었기 때문에 정말 최선을 다해 레이스를 펼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재우 감독은 개막전에서 강력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결과적으로 실망스러웠던 7전에 대해서도 꽤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 감독은 “그리고 7전의 경우에는 결과적으로는 쉐보레 입장에서는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이스 자체의 내용에서는 즐겁고, 만족스러웠던 경기다”라며 위안을 삼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재우 감독은 “다른 무엇보다 많은 관람객 앞에서 레이스를 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용인에서 치러진 두 번의 경기를 가장 인상적인 경기로 뽑은 이재우 감독은 다른 서킷에서의 경기에 대해서는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다만 반대로 용인이 아니었던 다른 서킷에서의 경기에서는 결과를 떠나서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늘 만족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용인에서의 투지, 드라이버로서 당연한 태도

용인에서의 치러진 GT 클래스 6라운드 결승이 끝난 후 이재우 감독은 SNS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이버였다. 드라이버들은 물론 미디어 관계자까지 ‘후륜이 파손되어 균형을 잃은 크루즈 레이스카를 마지막까지 안정시키려는 이재우 감독의 집중력과 마지막까지 체커를 받았던 모습’을 극찬했던 것이다.

이에 이재우 감독은 다소 부끄러워했다. 이 감독은 “새로운 파츠를 개발해서 레이스카에 적용을 했는데 그 부품이 예상하지 못하는 파손이 생기면서 차량이 페이스를 잃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드라이버로서 차량이 멈추기 전까지 어떻게든 차량을 컨트롤하고자 했고 성적을 떠나 체커를 받았고 싶었기 때문에 후륜이 망가진 상태에서 억지로 끌고 달렸다”며 드라이버에 대한 확고한 태도를 말했다.

SNS 상에서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서는 “경기 종료 후에 SNS나 기사, 혹은 개인적인 연락을 통해 그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대부분의 분들이 좋은 쪽으로 이해해주시고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라며 “그렇게 좋게 봐주신 점은 무척 감사하지만 다른 선수들이라면 모두들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달리는 팀

국내 유일의 워크스 팀이지만 쉐보레 레이싱팀의 활동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올 시즌 대회 활동이 부족했다는 지적에는 이재우 감독은 “사실 많은 분들이 쉐보레 레이싱 팀이 레이스 외에는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우 감독은 “사실 올 해 쉐보레 레이싱 팀이 겉으로 드러나는 대외 활동은 많지 않았으나한국GM 내부 행사나 일정을 많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재우 감독과 쉐보레 레이싱 팀원들은 올 해 레이스와 함께 한국GM의 내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무척 바쁜 일정을 보냈다.

베테랑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

매 경기 국내 모터스포츠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 이재우 감독이 바라본 올 시즌 한국 모터스포츠는 어땠을까? 이 감독은 “올 시즌 국내 모터스포츠 전반을 살펴보면 모두들 ‘지금 당장에 너무 집착하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팀이나 선수 모두 시즌 전체를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재우 감독은 “팀이나 선수가 좋은 레이스보다는 관람객들이 보기 좋은, 그리고 지속할 수 있는 레이스를 해야 한다는 것도 충분히 고민하고 서로에 대해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대회 측에서도 잘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함께 하고자 하는 팀과 선수들의 태도도 중요하다”며 협력과 상생을 요청했다.

늘 고맙고, 미안한 팀원들

최근 인터뷰를 하며 만났던 쉐보레 레이싱 팀의 안재모는 ‘팀에 도움이 되는가?’를 늘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이재우 감독에게 하니 “올 시즌 안재모 선수 스스로 자신의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건 잘 알고 있고, 또 어려운 상황에서 레이스를 한 것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이던 이재우 감독은 “감독으로서 장담하는 게 있다면 ‘안재모 선수를 영입한 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리고 “이전의 인터뷰에서 이야기 했듯 안재모 선수의 영입에는 단 한 번의 고민이나 의심도 없었고 지금까지 잘 데려왔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감독으로서 안재모에 대한 생각을 말한 이재우 감독은 잠시 뜸을 들인 후 팀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더했다. 이 감독은 “많은 시간 취재를 하셨던 만큼 쉐보레 레이싱팀의 팀원 변동이 극히 적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후 “사실 팀원들이 이제는 가족처럼 느껴지고 있어 늘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못했었는데 이 자리를 통해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왔던 것처럼, 2017시즌을 준비하겠다

2017 시즌에 대한 방향성이 궁금했다. 이재우 감독은 “팀이 지금까지 해왔던 건 당연히 지속할 계획이다”라며 “쉐보레 레이싱 팀은 내년에도 여전히 그리드 위에 설 것이고 또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2017 시즌 더욱 강한 쉐보레 레이싱팀을 예고했다.

특히 이 감독은 지난 8년 동안 총 50경기에 출전헤 26승이라는 막강한 퍼포먼스를 과시한 크루즈 레이스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더했다. 이재우 감독은 “지금까지의 오프 시즌과 달리 이번 겨울에는 지난 8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달려온 크루즈 레이스카를 대체하는 새로운 레이스카를 개발, 제작할 계획이기 때문에 무척 바쁠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라인업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재우 감독은 “팀 드라이버 및 미케닉 구성에 있어서는 큰 변동은 없을 예정이다”라며 “지금까지의 쉐보레 레이싱 팀이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떠나지 않는다면 떠나 보내지 않는다’는 방침을 지킬 것이며, 드라이버 라인업 역시 올해와 같은 구성으로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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