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훈의 萬藥에]감기와 독감이 다르듯 감기약과 독감약도 다릅니다

감기치료제, 바이러스 멈출 때까지 증상완화가 목적
독감치료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증식 막는 항바이러스제
감기는 약 안 써도 2주 정도 지나면 호전되지만
독감은 약 안 쓰면 기관지염·폐렴으로
  • 등록 2016-12-24 오전 5:00:00

    수정 2016-12-24 오전 5:00:00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여기저기서 ‘콜록콜록’ ‘에취’ 소리가 들려 옵니다. 고열에 오한이 덮쳐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아들 녀석 친구 얘기도 들었습니다. 예년보다 한 달이나 일찍 찾아온 독감 유행에 온 나라가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독감 때문에 학교에도 못가는 아이들이 속출하면서 일하는 엄마들이 덩달아 출근을 못 하는 집도 많네요.

다들 아시겠지만 감기와 독감은 전혀 다릅니다. 감기는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라이노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를 비롯해 200여 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바이러스냐에 따라 콧물·기침·인후통·가래·두통·근육통·오한·발열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독감은 이런 증상이 독하게 나타나는 것은 맞지만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Influenza)바이러스입니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가장 특징적인 증상이 고열, 오한, 근육통입니다. 누구에게 실컷 두들겨 맞은 것처럼 몸이 아프고 열은 40도를 쉽게 넘습니다. 하지만 오한 때문에 계속 이불이나 옷으로 몸을 감싸고만 싶어집니다. 독감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기관이염이나 폐렴으로 쉽게 진행됩니다.

감기와 독감이 전혀 다른만큼 치료제도 전혀 다릅니다. 감기는 일으키는 바이러스 종류가 너무 많다보니 특정 바이러스만 잡는 약을 쓰지 않습니다. 대신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합니다. 열이 있으면 해열진통제를, 가래가 생기면 가래제거제를, 코막힘이 심하면 비강을 넓혀주는 약을 쓰는 식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이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의 활동이 끝날 때까지 약 2주일 정도 걸립니다. 그래서 ‘감기는 약을 먹으면 보름, 안 먹으면 2주를 앓는다’는 우스개 말이 있죠.

독감은 강력한 항바이러스제를 씁니다. 많이 알려진게 타미플루죠. 이 약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숙주세포를 뚫지 못하게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습니다. 올해 초 타미플루의 특허가 풀리자 한미약품(128940)이 타미플루의 제너릭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타미플루는 다국적 제약사인 로슈의 제품인데요, 원래 개발한 회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은 바이오벤처였습니다. 바이러스연구에 집중하던 이 회사는 타미플루를 로슈에 기술이전해 막대한 이익을 얻었습니다. 사실 타미플루는 식물에서 성분을 추출해 만든 천연물신약입니다. 바로 중국 향신료 팔각이 타미플루의 원료입니다. 독특한 향 때문에 돼지나 오리고기를 삶을 때 넣거나 한방에서 요통, 복통, 치통 증 통증완화와 소화불량, 방광염, 변비 등의 치료에 썼던 약재입니다. 그렇다고 독감 환자에게 팔각 달인 물을 먹는다고 독감이 낫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이 바이오벤처는 바로 항바이러스제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평가받는 길리어드입니다. 미국에서 ‘혁신제약사’ 사례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회사이지요. 길리어드는 항바이러스제를 특화시켜 B형간염치료제인 비리어드, C형간염치료제 소발디·하보니,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에이즈의 원인)치료제 스트리빌드·젠보야 등을 개발하게 됩니다. 특히 비리어드는 임상시험 중 바이러스의 재발이 0건이었습니다. 통계적인 의미의 0%가 아니라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이죠.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호흡기가 아니라 침이나 콧물 같은 타액으로 전파됩니다. 그러니 환자는 의료용 마스크를 반드시 쓰고, 환자와 접촉했을 땐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모두모두 ‘독감’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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